[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무빙’ 촬영을 위해서 10kg 정도 감량했어요. 정하는 살을 찌워야 해서 계속 먹어야 했고, 저는 계속 식단을 해야 했죠. 서로 안쓰럽게 봤어요. (웃음)”

배우 김도훈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 ‘무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김도훈은 ‘무빙’에서 괴력의 초능력을 가진 이재만(김성균 분)의 아들이자 김봉석(이정하 분), 장희수(고윤정 분)와 같은 반의 반장 이강훈 역을 연기했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운동을 하며 체중을 감량했다.

“초능력자이기 때문에 지방을 걷어낸 날렵한 몸을 만들고 싶었어요. 최종적으로 삭제되긴 했지만 상의 탈의 장면도 있어서 관리가 필요했죠. 그래도 몸 관리를 위해 먹는 것도 조절하고 운동하니까 몸 상태가 좋아졌어요.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어요. 정하는 살을 찌워야 해서 계속 먹어야 했고, 저는 계속 식단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서로 안쓰럽게 바라봤던 경험이 있어요. (웃음)”

실제로 김도훈은 이정하와 경기도 용인의 한 동네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학창시절에는 서로를 잘 알지 못했지만 ‘무빙’을 통해 가까워졌고 이제는 ‘절친’이 됐다.

“액션학교에서 정하를 처음 만났을 때 동네친구를 만나 무척 신기해 했어요. 서로 의지를 많이 하기도 했죠. 둘 다 처음 하는 촬영이 많아서 도와주고 피드백을 주곤 했어요. 정하가 귀엽고 사랑스럽잖아요. 특히 눈웃음을 지으면 정하가 원하는 걸 다 해줘야 해요. (웃음)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잘하고 많이 배려하고 공감을 많이 해줘요. 요새는 둘이 영상통화도 많이 해요.”

1998년생인 김도훈은 고교생인 강훈 역을 연기하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새김질하기도 했다. 극중 강훈은 정원고 3학년 학생이자 초능력자인 장희수(고윤정 분)를 마음에 품는다. 하지만 희수가 봉석과 어울려 다니자 봉석을 질투하기도 한다.

“저는 학창시절을 행복하게 즐긴 편입니다. 극 중 강훈이는 차분하고 본인을 자제 잘하는 친구지만 저는 텐션이 높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잘하는 것 같아요. 닮은 점은 책임감입니다. 강훈이가 희수를 좋아하는 장면에서 이 친구가 순수한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어요. ‘강훈이는 고3이야, 나도 성인이지만 미성숙한 것들이 있는데 분명히 이 친구에게도 뭔가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대본을 봤어요.”

‘무빙’은 웬만한 드라마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7000컷이 넘는 CG를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극중 강훈이 주먹을 휘둘러 나무가 쪼개지는 장면은 CG 없이 직접 촬영했다.

“주먹 하나로 나무를 쪼개는 장면은 CG가 아니에요.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에 맞춰서 진짜 나무를 크레인으로 꺾었던 부분이에요. 크리스토퍼 윤제 감독님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웃음) 웬만한 것을 실제로 찍을 수 있으면 실제로 하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나무를 쪼개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NG를 안 내기 위해서 리허설을 엄청나게 했어요.”

극 중 김도훈의 아버지는 배우 김성균이, 어머니는 박보경이 연기한다. 김도훈은 대선배들과 함께 출연하는 것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초반부가 학생들의 이야기라 봉석, 희수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도 기대감을 갖고 볼테니 잘하자고 의기투합했어요.”

‘무빙’은 OTT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집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2023년 34주 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8월 5주차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다. 김도훈은 ‘무빙’ 인기의 공을 박인제 감독과 강풀 작가에게 돌렸다.

“강풀 작가님은 대본을 지도 정도라고 생각하고 편히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해주셨어요. 박인제 감독님은 제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많이 노력해주셨죠.”

2016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 올해 7년차 배우인 김도훈은 ‘무빙’에 대해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특히 함께 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현장이었어요. 데뷔 초에는 불안하고 조급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서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도 많아서 뭐든 다 좋은데 로맨스를 잘해보고 싶어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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