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박준범기자] 시간이 많지 않은데, ‘완전체’는 어렵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4일 창원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소집 이틀 차인 5일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뒤 미디어 활동이 없다. 올림픽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내실 다지기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걱정은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12일까지 창원에서 훈련한 뒤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16일 결전지인 항저우로 출국한다. 그러나 ‘완전체’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별리그가 시작한 뒤에 완전체가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황 감독은 훈련 파트너로 7명의 선수를 불렀다.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골키퍼 문현호(충남 아산), 배서준(대전하나시티즌), 이찬욱(경남FC),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 등 4명과 김동진(한남대), 최강민(대구예술대), 최석현(단국대) 등 대학 선수들까지 총 7명이 부름을 받았다.

그만큼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5일에는 이한범(미트윌란)이 늦게 입국하는 바람에 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된 멤버 중 17명만 훈련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아직 차출 시기가 미정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은 오는 13일 최종 답변을 주기로 했다.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파리생제르맹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니스와 프랑스 리그1 5라운드에 이강인을 출전시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의 마음은 급하다. 하루라도 빨리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이강인이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건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마지막이었다. 황 감독은 직접 이강인을 체크한 뒤 그의 포지션을 결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강인이 니스전을 치르고 중국으로 넘어오면 1차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여기에 성인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홍현석(KAA헨트)과 설영우(울산 현대)도 이번 소집에서 빠져 있다. 또 둘은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중국으로 떠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가장 머리가 아픈 건 황 감독이다. 그는 “전체적인 조직 훈련을 함에 있어 시간상 어려움이 있다. 세분화해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완전체가 빨리 되면 좋지만,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상황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기본 콘셉트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플랜 B는 훈련을 진행하면서 준비해야 한다”라면서도 “뒤가 있나. 앞으로 가야 한다. 선수들은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급한 마음은 감독 한 명이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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