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해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의 또 다른 주인공, 바로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일신여상 곽선옥을 지명했다. 곽선옥은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겸하는 공격수로 기본기가 탄탄한 유망주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는 미들블로커 김세빈(한봄고)이지만 사이드 자원 중에서는 곽선옥이 가장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행운이 따른 지명이다. 정관장은 지난시즌 4위에 자리해 지명 순서 추첨에서 8%의 확률을 부여받았다. 페퍼저축은행(35%), IBK기업은행(30%), GS칼텍스(20%)보다 낮은 확률이었다. 그런데 정관장은 페퍼저축은행 다음인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김세빈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확실한 상황에서 다음으로 원하는 신인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그렇게 망설임 없이 곽선옥의 이름을 불렀다.

곽선옥을 직접 테스트까지 해본 후 지명한 고 감독은 “생각보다 좋은 순위가 나와 기분 좋게 지명했다”라며 “지금 고등학생 중에서는 기본기가 가장 좋다. 높이도 있다. 그 밑에 학년을 봐도 리시브, 기본기가 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아주 귀한 자원인데 우리 팀에 오게 됐다. 기쁘다”라며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력, 기술이 발전하는 모습을 봐야 할 것 같다”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잘 키워 팀의 주축으로 활용할 만한 카드가 생긴 점은 정관장과 고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선옥은 정관장이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하자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하루 전날 테스트를 했는데 고 감독님께서 요즘 말로 ‘플러팅’을 하셨다. ‘우리 팀이 힘든데 잘 이겨낼 수 있겠냐’라고 물으셔서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구슬이 그렇게 나와 정관장에 가겠다고 생각했다. 안도감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곽선옥은 정관장의 평소 이미지에 관해 “구단 유튜브를 통해 분위기가 밝고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다른 사람을 민망하게 할 정도로 에너지가 밝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면서 “훈련하면서 언니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싶다. 힘든 훈련도 있을 텐데 고등학교와 프로 훈련은 아주 다르니 이겨내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곽선옥은 “선수라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런 상을 받기 위해서는 코트에 나가 보여줘야 한다”라며 경쟁력을 보여 출전 기회를 잡아 신인상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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