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해에도 신인 21명이 V리그에 가세한다.

V리그 취업률은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참가자 40명의 절반을 넘는 21명이 직장을 찾았다. 취업률은 무려 52.5%에 달한다. 지난해 42.85%에서 10% 정도 상승했다. 드래프트를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취업률이 2020~2021시즌의 33.3%니 배구 선수가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엄청나게 높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떨리는 마음을 안고 행사장에 들어온다. 가족도 잔뜩 긴장한 채로 결과를 기다린다. 일부 선수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다. 취업률이 높다 해서 취업의 기쁨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 구단 입단의 행복감을 뒤로 하고 프로 무대에 입문하는 신인들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V리그의 취업률은 높지만 생존 확률은 꼭 그렇지 않다.

올해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각 팀 지도자들의 고민은 컸다. 1라운드 1순위를 일찌감치 예약한 김세빈을 제외하면 프로에서 당장 경쟁력을 발휘할 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중에서는 기존 프로 선수와 경쟁할 만한 수준의 선수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컸다.

당장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V리그 구단에 입단한 22명(드래프트 이후 수련 선수 추가 지명 1명 포함) 중 올해 한국배구연맹에 프로 선수 등록을 한 인원은 14명뿐이다. 나머지 8명은 프로 신분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36%는 1년 만에 프로 무대를 떠나게 됐다.

출전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여자부 신인상 수상자를 보면 과거에 비해 활약상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최효서(정관장)만 봐도 22경기에 나서 51세트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최효서는 2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1라운드, 그리고 2라운드 앞 순번 선수들의 활약은 더 미미했다는 뜻이다. 신인이 프로에서 출전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신인의 퀄리티와 적응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냉혹한 평가를 받는 게 프로의 세계다. 올해 신인도 다르지 않다. 같은 포지션의 선배, 동료들과 경쟁해 이겨내지 못하면 출전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대다수의 신인이 “열심히 노력해 출전 기회를 잡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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