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천=이웅희기자] 소노가 KBL 10구단으로 새 출발한다. 홍천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앤서니 베넷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베넷은 캐나다 출신 최초로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며 NBA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악의 1순위 지명을 거론할 때 베넷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베넷은 NBA에서 뛴 4시즌 동안 151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5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튀르키예, 이스라엘, 대만 등 해외리그에서 뛰었다.
이제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베넷이다. 지난 시즌에는 대만 리그에서 17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22.6득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한국 무대는 또 다르다.
베넷은 한국 입국 당시 거대해진 몸집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체중이 130kg에 육박했다. 육안으로 봐도 살이 많이 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난 현재 베넷의 살은 조금 빠진 모습이다. 훈련 내내 숨을 헐떡이며 뛰던 베넷은 틈만 나면 앉아 숨을 골랐다. 소노 김승기 감독은 “베넷이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체중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 더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노는 ‘양궁농구’를 기반으로 한다.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가 3점슛을 던진다. 베넷은 홍천에서 진행 중인 국내 전지훈련에서 아직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슛터치로 3점슛을 넣고 있다. 슛에 대한 감각은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제러드 설린저와 오마리 스펠맨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외국인 선수와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재로드 존스 외에 베넷까지 터지면 소노의 기세를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감독도 전지훈련 기간 내내 베넷 체크에 여념이 없다.
몸을 풀고 있는 베넷 옆에 다가간 김 감독은 베넷에게 “너 지금 몸으로 5분은 뛸 수 있겠어? 20분 정도 존스와 나눠 뛰어야 해”라고 하자, 베넷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베넷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코트를 계속 왕복하자 금세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스스로 몸상태를 끌어 올려야 한다. 다그치면 안 된다. 서두르다 다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베넷도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부상 후 잊혀지던 설린저의 재기를 이끈 지도자다. “베넷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김 감독의 베넷 살리기가 시작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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