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출산휴가 써도 되는데요 허허.”

두산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3)이 13일 오전, 득남했다(태명: 수달이). 정수빈은 전날인 12일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아들이 내일 태어난다. 그러나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바로 팀에 합류하겠다”라고 했다.

13일 SSG랜더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출산휴가 써도 되는데”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출산휴가 사용 여부는 선수 본인에게 맡기겠다. 아마 선참으로서 시즌 막바지라 휴가 대신 팀에 합류하겠다고 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좋은 일이 있게 됐으니, 팀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복덩이’라고 생각하고 ‘으쌰으쌰’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두산 프랜차이즈로 올 시즌 112경기 출전해 타율 0.285(410타수 11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28개를 성공시켜 12일 현재, 이 부분 3위에 올라있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중견수로 나서 매번 그림 같은 슈퍼캐치를 성공시킨다. 2009년 두산 2차 5라운드로 입단해 어느덧 30대 중반, 선참이 된 그는 지난해 가지 못한 가을야구에 올해는 꼭 가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중이다.

“아들이 태어나 책임감이 생긴다. 야구를 더 열심히 오래오래 잘하고 싶어진다”는 정수빈이 현재 5위 SSG와 2경기 차이에 불과한 팀을 이끌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지 두고 볼 일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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