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소공동=윤세호기자] 역시 투수 보강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몇 년 동안 지명한 투수들이 아쉬움을 보인 것을 만회하려는 듯 최상위 지명권 6장 중 5장이 투수가 됐다. 지명권 부자 키움이 3라운드까지 5명의 투수, 그리고 1명의 내야수를 지명했다.
키움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바쁜 구단이었다. 세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각각 하나씩 3개의 지명권을 더한 만큼 지명 발표 또한 꾸준했다.
처음 선택은 LG로부터 받은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키움은 전체 8순위로 서울고 우투수 전준표를 선택했다. 전준표는 올해 14경기 46.2이닝 46탈삼진 3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키움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강속구 유형의 투수로 기록에서 말해주듯 9이닝당 삼진 비율이 9개가 넘는다. 아무리 고교 무대라고 해도 이 정도 비율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타자를 삼진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가 가장 큰 장점으로 판단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움은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장충고 우투수 김윤하를 지명했다. 김윤하는 13경기 39.1이닝 3승 1패 51탈삼진 4사구 16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큰 주목을 받았고 주목도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 팀장은 “시속 140km대 중반을 기록할 수 있는 강한 어깨를 지녔다. 볼넷 삼진 비율이 굉장히 좋고 완급 조절 능력도 갖췄다. 이 부분을 주목해 지명했다”고 말했다.
KIA로부터 받은 2라운드 지명권, 전체 16순위로는 성남고 우투우타 내야수 이재상을 선택했다. 이재상은 올해 20경기 91타석 타율 0.408 OPS 1.142 2홈런 7도루로 활약했다. 올해 내야수 중 유격수로서 수비력이 가장 뛰어나고 평가 받는 이재상 선택에 앞서 타임을 요청하는 등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팀장은 “어깨가 강한 선수다. 타격에서 파워도 갖췄다. 우리 팀에 와서 전문적인 훈련을 한다면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전주고 좌투수 손현기를 뽑았다. 손현기는 13경기 31.2이닝 3승 2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삼성으로부터 받은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권은 비봉고 우투수 이우현이 됐다. 이우현은 10경기 38이닝 3승 1패 60탈삼진 평균자책점 3.55를 올렸다.
키움 3라운드 지명권인 전체 29순위의 주인공은 세광고 우투수 김연주였다. 김연주는 올해 18경기 63.1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우투수 4명, 좌투수 1명, 내야수 1명이다. 앞으로 2, 3년 리빌딩을 각오한 만큼 이번에 지명된 신인들을 향한 기회도 과감히 주어질 전망이다.
4라운드에서는 성균관대 내야수 고영우, 5라운드에서는 동원과학시술대 좌투수 김주훈, 6라운드에서 광주제일고 송진형, 7라운드에서 율곡고 포수 김지성, 8라운드에서 충암고 외야수 박채율, 9라운드에서 대전고 포수 박범준, 10라운드에서 군산상일고 투수 박승호, 그리고 마지막 11라운드에서 배재고 내야수 심휘윤을 선택했다.
이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 총평으로 “우리 스카우트의 평가, 타구단 동향, 그리고 팬들의 목소리까지 많은 부분을 고려해서 이번 드래프트에 임했다. 지명에 앞서 자주 타임을 불렀는데 그만큼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했다. 우리 구단 문화에 잘 녹아드는 선수를 지명하는 데에도 신경썼다. 이번 드래프트가 앞으로 우리 팀에 굉장히 좋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LG로부터 1라운드, KIA로부터 2라운드, 삼성으로부터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자세한 트레이드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23년 7월 29일: 최원태-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지명권
-2023년 4월 27일: 김태훈-이원석, 3라운드 지명권
-2022년 11월 11일: 주효상-2라운드 지명권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