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영종도=장강훈기자] “54홀 대회는 첫날 스코어를 낮춰두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
시즌 3승 사냥에 나선 ‘OK 장학생’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예원은 1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클럽72 하늘코스(파72·67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버디8개와 보기2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오후 2시 현재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선 이예원은 “최근에 샷감이 좋았는데, 오늘도 샷이 잘됐다. 덕분에 타수를 줄였다”고 돌아봤다. 첫 세 홀(10번홀 출발)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예원은 13번홀(파4)에서 10m 이상 장거리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 첫 버디를 적었다. 장거리 버디퍼트 성공을 발판삼아 4연속 버디쇼를 펼친 그는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4번홀(파3) 버디로 기세를 올리는 듯했는데, 보기, 버디, 보기, 버디를 반복하며 힘겹게 마무리했다. 이예원은 “14~15걸음가량 됐는데, 버디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근처에 붙이자는 마음으로 스트로크한 게 들어갔다. 이 버디 하나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경계하는데 5번홀에서는 티샷 실수에 두 번째 샷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는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스프링클러에 맞아 원하는 지점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보기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 곧바로 버디가 나왔는데, 7번홀(파4)에서 내리막 숏퍼트를 조금 세게 쳐 홀을 돌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샷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억하는 건 2라운드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18홀 66번의 샷을 모두 기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선수여서 가능한 일이다. 이예원은 “상반기 막판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5~10야드가량 줄었는데, 휴식기를 거치면서 거리를 회복했더니 샷감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타이틀이나 다승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다. 남은 대회가 많기 때문”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투어 2년차인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아서 시즌 끝까지 감각이나 체력을 유지하는 게 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라운드짜리 대회는 “첫날 낮은 타수를 기록하면, 남은 이틀간 심리적으로 여유있게 나갈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날씨 변수가 있으므로 클럽이나 방향 선택 등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판단력이 중요하므로 영리하게 플레이하면서 타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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