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정다워기자]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19일 열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 쿠웨이트전을 3일 앞두고 현지에 도착해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현재 대표팀의 최대 이슈는 이강인의 합류다. 파리생제르맹(PSG)은 한국시간 20일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후 이강인을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했다. 이강인은 21일 오후 중국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강인의 컨디션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허벅지를 다친 후 약 3주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실전 감각,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상태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잘 검토해야 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팀에 합류하면 컨디션이 최대치가 되는 시점이 언제인지 계산해서 투입하려고 한다”라며 “빨리 쓰는 것보다 여러 면을 고려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별리그까지는 이강인을 아끼고 중요한 토너먼트 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밑그림을 이야기했다.

비단 이강인의 체력 안배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19일 첫 경기를 치른 후 21일 태국전, 24일 바레인전을 소화한다. 높은 습도의 현지 환경에서 타이트한 일정을 넘어야 한다.

황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이 하루 쉬고 열려 로테이션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2~3일 남았으니 잘 다듬고 예선을 치르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사이드백 설영우(울산 현대)의 적응력이다. 설영우는 유럽 원정을 떠나 축구대표팀 일정을 소화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황 감독은 “왼쪽 사이드백으로 생각하고 있다. 적응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현지에서 훈련하면서 컨디션, 적응 여부 등을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3연패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고 오겠다”라는 각오를 꺼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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