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전 야구선수 출신 배우 윤현민이 이상민과의 일화를 밝혔다.
1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김수미, 정준하, 윤현민, 그룹 걸스데이 출신 유라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네 명 중 유일하게 처음 ‘아는 형님’에 출연한 윤현민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서장훈은 “무슨 빚을 갚으러 왔다고?”라고 물었다.
윤현민은 “때는 18년 전이다. 프로 야구단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처음으로 내가 사는 자리였다”라고 운을 뗐다. 과거 윤현민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되고 야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윤현민은 “처음 한턱 쏘러 강남으로 넘어갔다. 내 동기 10명을 데리고 강남에서 밥을 먹는데 비싼 것만 막 시켰다. 주류 메뉴를 딱 보는데 ‘뭐가 좋은 거지? 모르겠다. 비싼 거 먹자’ 했다. 그래서 30년 된 양주를 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운동 선수답게 폭풍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정장을 쫙 빼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계셨던 그 분이 ‘그냥 가’ 이러더라”라고 밝혀 궁금증을 안겼다.
윤현민은 “사실 그 분과 친분이 작게 있었는데 ‘너 좋은 날이니까 계산하지 말고 가’라고 했다. 거기 사장님이었다”라고 했다. 그 분의 정체는 이상민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그 분’의 정체에 이수근은 “30년짜리 그거 가짜 술일 걸”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미는 “이상민이 그 레스토랑 차리고 망해서 그때부터 빚졌다”라고 덧붙였다.
윤현민은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돈을 갚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이상민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주변에서는 “상민이 그렇게 째째한 형 아니다” “이제 다 갚았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윤현민 씨가) 지인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기억난다. 야구선수인데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연예계 쪽에서 볼 것 같은데’ 속으로 생각만 했다. 그때는 늘 가라고 할 때였으니까”라고 전했다.
이날 윤현민은 야구선수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사실 중고등학교 때 운이 좋아서, 동료들을 잘 만나서 성적이 계속 좋았다. 전국에서 인정도 받았었다. 되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프로야구에 왔는데 무림의 고수들이 죄다 모여있어서 내가 낄 틈이 없었다. ‘내가 안 되겠다’ 해서 관뒀다”라고 밝혔다.
야구를 그만 둔 이후 대학로 근처에서 연극 포스터를 보게 됐고, 연기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운동선수와 배우의 체형이 다르다는 말에 윤현민은 “선수 때 90kg 나갔다. 그래도 100m는 11초대를 기록했다. 살이 아닌 근육으로 이뤄진 90kg인 거다. 근데 배우가 되기로 했을 때 급선무는 내 체형을 줄이는 일이었다. 노력을 해도 체중은 줄어드는데 사이즈가 안 줄더라”라고 말했다.
윤현민은 배우 김명민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속 루게릭병 환우 연기를 위해 20kg 감량 투혼을 보인 것을 언급하며 “선배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근육을 다 마르게 하려고 두 달 동안 누워만 있었다고 하더라. ‘저거다’란 생각이 들어 나도 똑같이 따라 했다. 한 달 반 동안 밥 먹을 때 빼고는 누워만 있었다. 그러니까 좀 슬림해지더라”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정준하는 “나도 누워만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형은 먹으면서 누워 있으니까 안 되는 것”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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