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PGA 투어에서 첫 준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썼다.
김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71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우승자 사히스 시갈라(미국)에 2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성현은 전반 9개 홀을 보기 없이 모두 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는 안정적인 샷을 뽐내며 10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5번 홀(파5), 16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였고, 마지막 18번 홀(파5)도 버디로 끝냈다. 버디 4개를 몰아친 김성현은 에릭 콜(미국)과 캠 데이비스(호주) 등을 따돌리고 2위를 지켰다. 더욱이 현지 시각으로 이날은 1998년 9월 17일생인 김성현의 생일이라 기쁨이 배가됐다.
경기 후 김성현은 “내가 지금까지 시합하면서 가장 길었던 한 주였던 것 같다. 정말 스스로 정신력으로 버텼고, 좋은 생각, 좋은 마인드로 시합에 임하려고 했다”며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플레이한 것 같고 결과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시즌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시즌을 페덱스컵 83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김성현은 이날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83위에서 57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가을 시리즈를 페덱스컵 125위 내로 마무리하면 안정적인 2024시즌 출전자격도 얻을 수 있다.
김성현은 “이번 주 잘 마무리했듯이 남은 시합들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지금처럼 준비해서 또 좋은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세계적인 선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같은 조였다. 경쟁해본 기분은 어땠을까. 김성현은 “전날 저스틴 토머스와 페어링 된 것을 보고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다”며 “오늘 홀을 거치며 내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긴장이 풀렸고, 저스틴이 ‘굿샷’도 많이 해줬다.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 톱클래스는 다르다는 걸 느꼈고 나도 그를 따라가려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소 가깝게 지내는 최경주를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날 최경주는 PGA 챔피언스 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존경하는 최 프로님과 같은 날 준우승을 하게 돼 기분 좋다”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항상 열심히 하시고 좋은 성적 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현과 같은 대회에 출전한 이경훈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톱10’ 진입에 실패하며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3위를 달렸던 배상문은 3·4라운드에서 각각 3타씩을 잃어 공동 52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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