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의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쿠웨이트와 E조 1차전을 치른다. 6개 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각 조 1,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떠났다. 17일에는 진화 제일중학교 운동장에서 현지 첫 훈련을 진행했다. 애초 황선홍호는 첫 경기가 열리기 1주일 전 출국을 원했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3일 전에만 입국을 허가했다. 항저우가 습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황선홍호는 날씨를 포함한 현지 적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팀의 1차전 상대 쿠웨이트는 해당 연령대에 두각을 드러내는 팀은 아니다. 쿠웨이트와 23세 이하(U-23) 연령대 상대 전적은 1승1무로 대표팀이 앞선다. 다만 가장 최근 경기가 2002년으로, 큰 의미는 없다. 최근 아시안게임 성적을 봐도 쿠웨이트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16강에 올랐으나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불참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무엇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다. 더욱이 대표팀은 19일 경기 후 하루 휴식 후 21일에 2차전(태국)을 치러야 한다. 자칫 1차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결과에 따라 로테이션의 폭도 달라진다.

다만 황선홍호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대표팀의 핵심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오는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뒤 21일 저녁 무렵 항저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출격은 빠르면 24일 3차전(바레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이강인이 합류할 때까지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황 감독은 이강인이 없을 때를 가정해, 대안을 고심해 왔다. 황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이강인이 처음부터 합류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뒀고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이강인의 컨디션이 언제 최고조가 될지 계산해서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또 다른 해외파 홍현석(KAA헨트)이 메울 전망이다. 홍현석 역시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홍현석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9월 A매치 웨일스전을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해당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홍현석의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되는 백승호(전북 현대)와 정호연(광주FC)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어느 포지션보다 자원이 풍부한 2선 자원들을 활용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 계획이다. 성인대표팀에서 9월 A매치를 소화한 뒤 16일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와일드카드 설영우(울산 현대)의 컨디션 조절과 빠른 적응도 변수다.

대표팀은 2014 인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출국 전 ‘파부침주’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사실상의 ‘배수의 진’이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