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깊어가는 가을, 낭만 가득한 이 계절을 색다르게 즐겨보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에서부터 일과 여행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여행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충청남도다. 공주와 부여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왕국 백제시대를 만날 수 있고, 가을 정취 가득한 태안 청산수목원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일과 힐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충남 프로그램’은 몸을 둘로 나누고 싶은 현대인에게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백제로 떠나는 시간여행 ‘대백제전’
백제의 왕도였던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역사 문화축제 ‘대백제전’이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문화축제로 1955년 백제 대제를 시작으로 2010 세계대백제전까지 이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다. 13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대백제전은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를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백제문화제재단과 공주시, 부여군이 참여해 총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가장 대표 프로그램은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미르섬에서 진행되는 ‘천상의 물길’과 부여 백제문화단지 호수에서 펼쳐지는 ‘평화의 여전사 계산 공주’다. 한류를 이룬 무령왕의 이야기와 계산 공주의 이야기가 각각 미디어아트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수상 멀티미디어 쇼로 펼쳐진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미디어아트관 : The Door’는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축제 기간 동안 상설 운영된다. 관광객들을 백제의 과거와 미래로 안내하는 상징적인 문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공주시 ‘무령왕 상례’는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 장면을 대규모 퍼레이드로 연출하며, 충남 13개 시군 예술단체가 참여한 ‘하나 되는 충남, 어울림 한마당’과 고대 동아시아 대백제와 교류했던 7개국 해외공연단 초청공연도 마련된다.
백제 주제관에서는 2024년 백제문화제 70주년을 앞두고 백제문화제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물이 전시된다. 이번 대백제전은 개·폐막 축하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주제공연 ‘제·불전 2023’, 사비궁 달빛 콘서트, 뮤지컬 공연 ‘어게인 여고 동창생’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를 배경으로 수문장 교대식을 연출하는 ‘사비성 수문장 교대식’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개막식은 공주시에서 폐막식은 부여군에서 열린다.
◇가을 정취와 낭만 가득한 ‘청산수목원’
태안의 청산수목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거장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과 산책로, 황금 메타세쿼이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때문에 웨딩 촬영 명소로 인기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청산수목원은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황금삼나무의 길로 구분되어 있다. 밀레의 정원에는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삼족오 미로공원은 공원의 둘레를 향나무와 화살나무로 성벽처럼 두르고, 그 안의 미로에는 가이스카향나무와 홍가시나무, 황금 측백 등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감상하며 여유 있게 산책하는 것이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길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만끽해보자. 우연히 만나는 꽃과 나무, 조각품들이 선물처럼 반갑다.
수생식물원에서는 자라풀을 비롯해 부레옥잠과 개구리밥, 물수세미, 생이가래 등 다양한 수생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일과 여행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 충남’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새로운 근무 트렌드이자 현대인들이 꿈꾸는 삶이자. 일과 쉼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충청남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워케이션 상품을 운용 중이다.
워케이션 충남 참가자에게는 숙소와 업무공간이 제공되며, 관광지 탐방 및 체험활동의 기회가 주어진다. 대천해수욕장 집라인 트랙(보령)을 비롯해 백제문화단지·궁남지 야경 투어(부여), 천리포 수목원 숲 해설·서핑(태안), 치유의 숲·예당호 모노레일(예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보령 대천 브루어리(맥주) 체험과 참가자 교류 시간도 마련된다.
충청남도는 지난 4~6월 보령시, 부여군, 예산군, 태안군 4개 시·군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워케이션 상품(숙박+업무 공간+체험+관광+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92%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은 이상적인 워케이션 기간으로 3~4일을 꼽았다.
워케이션 하반기 프로그램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운영한다. 기업 재직자는 물론 4대 보험에 가입된 프리랜서 및 특수고용직 종사자 누구나 워케이션 충남 홈페이지(www.worcation-cn.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청남도가 참가비 일부를 지원하며, 추석과 개천절 연휴가 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한다. 자세한 내용은 충남문화관광재단(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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