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9회 고민? 안 했습니다.”
SSG 김원형(51) 감독이 전날 눈부신 호투를 뽐낸 문승원(34)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어떻게 던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놨다. 완투도 가능했지만, 고민은 없었다. 이유가 있다.
김원형 감독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완투가 가능한 투구수이기는 했다. 기본적으로 선발은 그렇게 던져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적게 던질 수 있다. 맞아도 빨리 맞고, 막아도 빨리 막아야 한다. 어제 한화전에서 문승원이 그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문승원은 전날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12일 두산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후 160일 만에 8이닝을 먹었고, 선발승을 품었다. 선발진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문승원이 ‘에이스 모드’를 확실하게 켰다.
투구수 절약이 됐다. 기본적으로 피칭이 ‘시원시원’했다. 8개 이닝 가운데 4개 이닝이 삼자범퇴였다. 득점권에서는 안타 딱 1개만 맞았다.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8회까지 소화했으니 상쇄하고도 남는다.
김원형 감독은 “주자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또 막으면 되는 것 아니겠나. 주자가 있어도 공격적으로 던지면, 투구수를 아끼면서 막을 수 있다. 선발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고 짚었다.
이어 “무엇보다 어제 문승원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볼카운트 싸움이 됐다. 호투의 비결이다. 포수 이흥련-김민식의 배합도 좋았다. 문승원-서진용과 호흡을 잘 맞췄다”고 호평을 남겼다.
8회까지 93개를 던졌다. 여차하면 완투도 맡길 법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혹시 또 어영부영 주자를 보내면, 불펜이 또 힘들다. 그냥 깔끔하게 9회를 서진용에게 맡겼다. 우리 마무리 투수 아닌가. 믿고 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진용은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퍼펙트를 만들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6세이브로 SSG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썼다. 전체적으로 벤치 계산대로 돌아간 경기인 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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