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다 맞춰줘야죠.”(이재익)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디서 뛰는지 알고 있다.”(최준)

‘막내 형’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21일 오후 2시45분(이하 한국시간) 항저우 항공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9월 A매치도 건너 뛰고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의 차출 허락이 떨어져,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전을 끝난 뒤 현지로 합류한다.

항저우 항공에서 곧장 차량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머무는 진화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이날 오후 8시30분에는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대표팀의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전이 예정돼 있다. 이강인은 진화에 도착해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22일부터 대표팀은 비로소 ‘완전체’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강인의 합류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유의 드리블과 돌파 그리고 번뜩이는 패싱력을 보유한 이강인은 2선 활용도가 크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소속팀과 성인대표팀에서는 측면 공격수로도 뛴다. 그의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는 성인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주요한 공격 옵션이다. 그런 만큼 이강인이 뛰지 않고 합류만으로도 대표팀의 자신감과 사기는 올라갈 수 있다.

더욱이 대표팀에는 이강인과 함께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자원들이 여럿 있다. 연령별 대표팀 80경기 출전에 빛나는 조영욱(김천 상무)을 비롯해 엄원상(울산 현대), 최준(부산 아이파크),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광연(강원FC) 등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이들 중 나이는 막내지만 실력으로는 그렇지 않아 ‘막내 형’으로 통한다. 형들과 사이도 좋아 애정도 듬뿍 받는다.

20일 진화 스포츠학교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최준과 이재익도 이강인과 관련된 질문에 미소부터 띠었다. 최준은 “(이강인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디서 뛰는지 다 보고 있다”라며 “우리가 잘만 움직이면 패스는 알아서 들어올 것으로 본다. 잘하는 선수다. 우리가 잘 맞춰야 하지만 강인이 역시 모두에게 맞춰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재익 역시 “강인이가 오면 내가 같은 방을 써야 한다”라며 “나에게 ‘자기 침대 자리 뺏지 말라’고 하더라. 다 맞춰주려고 한다. 우리 팀이 강인이가 오면 더 강해질 것이다. 강인이 경기를 지켜봤는데 볼 터치나 몸놀림 좋아 보이더라. 잘 반기도록 하겠다”라고 환영했다.

이들뿐 아니다. 대표팀 ‘캡틴’ 백승호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강인이도 빨리 합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합류하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잘해줄 것이다. 다치지 않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영욱 역시 “강인이가 늦게 합류해도 되느냐고 문자가 왔다.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하겠다”라고 빠른 복귀를 바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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