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누구보다 ‘빅앤스몰’ 조합에 익숙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다. 황선홍호에도 193㎝ 장신 공격수 박재용(전북 현대)이 있다.

‘골든보이’ 이강인은 지난 21일 대표팀에 합류 후 차분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몸상태는 비밀에 붙였지만, 생각보다 표정이나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22일에는 소규모 그룹에서 간단한 훈련을 진행했고, 23일 훈련에서도 스트레칭과 볼 돌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표정도 밝았다. 훈련은 취재진에 15분만 공개돼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이강인의 몸상태는 우려보다는 좋아 보였다.

이강인은 24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해 지난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전에서 복귀했다. 10여분 가량만 뛰었기에,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황선홍호는 16강 진출을 결정한 만큼, 경기 체력과 감각을 끌어 올리기엔 안성맞춤이다.

황 감독의 시선은 이제 이강인 활용법으로 향한다. 이강인은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소속팀과 성인대표팀에서는 때때로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한다. 다만 황선홍호에는 측면 자원들이 즐비한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나 2선에 배치되면서도 최전방까지 전진해 최전방 공격수와 투톱을 이룰 수도 있다. 이강인에게는 익숙한 ‘빅 앤 스몰’ 조합이다. 이강인은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93㎝ 장신 오세훈과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당시 오세훈보다 다소 아래에 위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강인은 7경기에서 2골4도움으로 팀의 준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골든볼(MVP)도 받았다.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 때도 유사했다. 조규성(미트윌란)과 호흡을 맞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조규성 역시 188㎝의 장신 공격수다.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황선홍호에도 박재용이 있다. 확실히 박재용은 볼 키핑과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이강인과 호흡을 조금만 맞춘다면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조합이다.

박재용은 이강인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2차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이강인은 기량이 좋은데 검증까지 받은 선수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황 감독도 어느 정도 구상은 마쳤다. 직접 이강인의 훈련이나 실전 모습을 통해 그의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최대한 이강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빅 앤 스몰’ 조합이 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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