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부담요? 별생각 없어요. 성적이 중요하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핵심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전격적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여분을 뛴 게 복귀전이었다. 도르트문트전에 끝난 뒤 곧장 21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선수단과 동행한 이강인은 2차전 태국(4-0 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이틀 훈련 후 이날 첫 출전을 선발로 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이강인은 최전방에 조영욱, 2선에 정우영~안재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날 전반 초반 번뜩이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으나, 36분 만에 고영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황 감독은 계획된 교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강인이는 30분 정도를 계획했고 거기에 맞춰 컨디션을 확인하려고 했다”라며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무리가 갈 수 있어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포지션에 대해선 모든 걸 말씀드리긴 무리가 있지만 프리하게 경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재밌는 경기였던 것 같다. (동료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라며 “경기 전부터 (출전 시간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쉽진 않았다. 다음 경기(16강)가 중요하니까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에 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출격한 손흥민(토트넘)이 그랬던 것과 유사하다. 대표팀의 3연패 키플레이어가 이강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잠시 고민한 뒤 “별생각 없어요”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떤 뒤 “중요한 건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다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까지 도달하는 최대한 (동료들을) 도와주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내가 어떻게 뛰느냐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노력하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더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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