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출전 시간 늘리기.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가 있어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이강인은 실전을 통해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확실히 햄스트링 부상과 공백기가 있어 100%의 몸상태는 아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패스와 킥을 선보이지만 스프린트는 많지 않다. 수비 가담도 확실히 더디다.

조별리그 3차전(바레인)을 통해 대표팀에 첫 선을 보인 이강인은 출전 시간도 늘리고 있다. 바레인전에서는 선발 출격해 36분을 뛰었다. 그리고 27일 16강전(키르기스스탄)에는 60분을 소화했다. 바레인전보다는 확실히 움직임이 좋아졌다. 번뜩이는 패스는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은 것이 보완할 부분이다.

이강인의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는 고영준의 공이 크다. 고영준 역시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다. 2선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한다. 고영준은 스피드가 특출나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침투 능력으로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유형이다.

다만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친다. 경기장 내에서의 역할은 다르지만, 이강인의 존재는 반대로 고영준의 출전 시간을 줄게 만들고 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고영준은 이강인이 출전한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을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3차전(54분)과 16강전(30분)을 뛰었다.

그럼에도 고영준은 특출난 위치 선정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선홍호는 16강전에서 고영준 투입 후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대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영준은 1개의 도움도 추가했다. 고영준은 4경기에서 1골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는 중이다.

고영준은 “감독님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이 내가 (소속팀에서) 항상 하던 것들이다. 익숙하기에 잘할 수 있다. 옆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잘 맞춰준다.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라며 “각자의 역할이 있다. 교체로 들어가면 흐름을 바꾸는 역할이, 전반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나한테 주어지는 역할에 맞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게 모르게 4개의 도움을 올렸는데 다들 잘 모르더라”라고 웃은 뒤 “나는 조용히 내 할 것만 하고 있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있다. 이제 올라갈수록 강한 팀들과 하니까 팀에 맞는 플레이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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