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장영민통신원·강예진기자] “나라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작렬, 팀의 2-1 승리에 보탬이 됐다.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공식전 544경기를 뛰면서 199골(정규리그 149골·컵대회 21골·유럽클럽대항전 29골)을 기록했는데, 이날 골로 유럽 통산 200호골을 기록한 셈이다. 또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던 그는 이번 득점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시즌 정규리그 득점을 6골로 늘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손흥민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그는 “‘이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사실 내가 지금 EPL에서 뛰는 것, 또 분데스리가, 국가대표팀으로 뛰는 것조차 항상 꿈이라는 생각을 한다.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꿈을 항상 찾아서 따라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 동안 정말 운도 많이 따라줬고, 또 좋은 상황이나 안 좋은 상황들 속에서 이런 시간들이 나를 만들어준 것이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상황을 만들어 준 사람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실 축구 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는 사랑이 엄청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정도의 사랑을 정말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축구팬들, 또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어떻게 되돌려드려야 하나 항상 생각한다. 추석인데 나의 골로 인해서 분명히 많은 행복은 아니겠지만, 조그마한 행복을 드린 것 같아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버풀 상대 무승의 사슬도 끊어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버풀을 상대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지난 2017년 10월 이후 12경기(3무9패)째 승리가 없었다. 손흥민은 “홈에서 두 경기 연속 마지막 공격에서 골을 넣어서 승리가 좀 더 특별해진 것 같다. 선수들의 이런 희생적인 정신이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런 모습에 되게 많이 감명받았다. 끝까지 노력해 주신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14분 교체 아웃됐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감독께서도 말했다시피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감독님께서도 계속 상황을 주시하셨다. 전날 훈련하면서 비슷한 상황들이 좀 있었는데 감독께서 ‘괜찮겠냐’라고 물어보셔서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께서는 나의 스타일을 안다. 사실 경기를 뛰다 보면 이렇게 일찍 나오는 것 자체가 아쉬울 때가 있지만, 분명히 팀을 위해서는 나 대신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서 경기를 바꿀 수 있을 상황을 분명히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어떻게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서 한 발 더 뛰려고 노력을 했다. 감독께서 또 잘 지켜봐주고 또 다른 사람들이 이제 릴레이 주자처럼 바통을 터치해 주면 다른 사람이 또 뒤에 가서 또 최선을 다하면서 모든 걸 다 쏟아붓는 그런 걸 원하셨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분명히 생각이 있으셨고 또 직접적으로 보셨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런 결정하셨고 따랐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축구 선수로서 이제 얼마나 앞을 보고 나아갈지는 장담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매 순간 주어진 상황에서 팬분들을 항상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할 거고 지금처럼 즐겁게 나를 봐주셨으면 한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이런 기록,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특별하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사람, 선수로서 나라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