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남자 양궁 컴파운드 ‘간판’ 김종호(현대제철)는 부상 투혼을 발휘해 끝까지 활을 쐈다.

김종호는 주재훈(한수원), 양재원(상무)과 팀을 이뤄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상대로 230-235로 패했다. 아쉬운 은메달이다. 남자 컴파운드 단체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인도에 막혀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대표팀은 2연패에 도전했으나,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종호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뒤 처음 꺼낸 말도 “응원해주신 국민분께 죄송하다”였다. 그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항저우에 왔는데 은메달을 따게 돼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종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기 몸 상태에관해 소상하게 이야기했다. 김종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항저우에 온 뒤에 몸이 좋지 않았다. 저와 양재원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허리 디스크인지 이상 증후군인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저는 상황이었다”라며 “천금같이 얻은 단체전 기회다. 1주일 내내 진통제 먹고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230으로 마친 것 만족한다. 결과가 은메달이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남자 컴파운드 간판인 김종호는 컴파운드 종목에 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컴파운드 선수들도 세계 시합에서 못하고 그러진 않는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우리 역시 못하는 실력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경기에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종호의 이번 대회 일정은 마무리됐다. 남은 기간 아낌없이 동료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여자 컴파운드는 소채원(모비스)이 개인전 결승전에 올라 있다. 김종호는 “이번 대회에 우리 실력을 잘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안 좋다. 그래도 여자 개인전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 있다. 나는 경기 끝났으니까 열심히 목 터지게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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