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 금자탑을 세운 ‘황선홍호’가 오늘(8일)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U-24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금의환향한다. 또 대회 득점왕(8골)을 차지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KAA 헨트) ‘유럽파 3총사’도 동행, 9일 파주NFC에 소집되는 A대표팀에 합류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데 정우영, 이강인, 홍현석을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이들은 유럽으로 이동하지 않고 선수단 귀국 비행기에 탑승해 짧은 휴식을 한 뒤 A대표팀에서 다시 땀을 흘리게 됐다. 와일드카드로 뛴 설영우(울산 현대) 역시 A대표팀 멤버여서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고 파주로 향한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전날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2-1 신승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전만 해도 ‘황선홍호’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일본에 0-3 완패한 데 이어 올 6월 중국 원정 2연전 친선 경기 역시 부상자가 속출하며 삐걱거렸다.

아시안게임이 임박해서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상민(성남FC)을 발탁했다가 제외했고, 와일드카드 선발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진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대회 기간 주장 백승호를 중심으로 ‘원 팀’ 문화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전방 리스크를 바로잡기 위해 2선 공격수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상대 맞춤식 전술 변화와 용병술로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우승 직후 “오늘 밤은 즐기고 싶다”고 말한 황 감독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던 건 심리적인 부분이 토너먼트 대회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즐기자고 했다. 컨트롤 하려고 했다”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일이면 뭔가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묵묵히 내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주는 건 오늘 하루 뿐이다. 내일부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과 금메달리스트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간단하게 우승 소감을 남긴 뒤 해산한다. 특히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황선홍호’ 일원은 축구 인생을 다채롭게 그리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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