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이브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예상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BTS 재계약으로 대형 호재를 알린 하이브. 현재 하이브를 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분석해 보면, 주가는 고평가된 상황에 최근 주가마저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마저 올려 잡고 있는 형국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2.40% 내린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BTS가 전원 재계약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BTS 군 공백기로 인해 활동을 시작하려면 최소 2년이 남아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하이브를 내재가치 평가((BPS+EPSx10)/2) 기준으로 평가했을 경우 적정 주가는 5만3170원로 현재 주가 대비 매우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재가치 평가는 매우 보수적인 평가 방법이기에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매출 지속적 상승, 영업이익수익률은 하락

하이브는 현재 기업 가치평가에서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최근 제한적인 모멘텀에 더해 매크로 이슈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 기준 20배인 약 10조원(24만원)까지 하락했다”며 “하이브기업 결합 심사 중인 빌리프랩(엔하이픈·아일릿)의 내년 연결 반영을 가정해 목표주가를 34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비중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하이브는 시작부터 음악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 2005년 2월4일 방시혁이 설립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였으며, 2021년 3월31일에 현재 사명인 하이브로 변경했다.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기반으로 한 공연, 영상, 머천다이즈, 게임, AI 등 부가 사업(솔루션)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사업을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9조5383억원으로 코스피 37위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BTS, 엔하이픈, 세븐틴, 프로미스9, 르세라핌, 뉴진스, 지코 등이 있다.

하이브의 실적은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7963억원에서 지난해 1조7762억원으로 3년 새 123.06%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455억원에서 2369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3%에서 13.3%로 하락해, 수익성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하이브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K팝 사업이 계속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올해 하이브의 상반기 매출은 1조316억원, 영업이익은 13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575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 약 1/5수준에 해당된다.

◇1주당 1465원 배당수익 예상, 미국법인 인수는?

또한 하이브의 현재 총발행 주식 수는 4165만2097주로 최대 주주이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이 31.57%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6.87%로 유통 물량은 38.74%라고 설명된다. 지금까지 하이브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1주당 1465원의 배당수익 또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간판스타인 BTS가 지난해 말부터 군 공백기에 돌입하며 하이브 실적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그러나 BTS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가 흥행하고, 뉴진스나 르세라핌 같은 신인 아티스트가 촘촘하게 활동하면서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확보하며 실적 우려를 무마시킨 상황이다.

하지만 하이브의 미국법인은 수익을 증대시키지 못하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인수한 미국 종합 엔터사 이타카홀딩스를 약 1조원 규모로 인수했다. 인수 직전 이타카홀딩스의 매출은 1554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에 그치며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이번 상반기 7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914억원에서 19%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3억원에서 30억원으로 급감해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다. 또한 올해 2월 3140억원을 들여 인수한 QC미디어홀딩스의 경우도 이타카홀딩스와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매출 798억원, 순이익 5억원에 불과한 회사를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것이 논란에 핵심이다.

또한 하이브는 동일업종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181로 매우 높고, 자기자본이익율(ROE) 1.87로 낮은 편이다. 이는 하이브가 동일업종 타 기업 대비 주가는 고평가됐으며, 회사의 수익성과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투자의 대가 워랜버핏은 투자에 앞서 항상 ROE, 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검토해 한 회사가 같은 업종에서 다른 회사 대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알려졌다. 특히 ROE는 자기자본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반영하는 중요 투자지표다. 현재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사용된다. 워렌버핏은 ROE가 15%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이는 주식투자에서 가치 평가주에 대한 워렌버핏의 투자법칙으로 불린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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