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에덴 아자르가 이른 나이에 은퇴한다.

아자르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라며 “나는 운 좋게 훌륭한 감독, 코치, 팀 동료를 만났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울 것이다. 오랜 시간 나를 따라준 팬과 내가 뛰었던 모든 곳에서 격려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하겠다”라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아자르는 1991년생으로 만 32세에 불과하다. 현재 축구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장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손흥민보다 겨우 한 살 많다. 아직 현역으로 뛰는 게 더 자연스러운 나이인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기량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뛴 네 시즌 동안 아자르는 공식전 76경기 출전에 그쳤고,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무려 1억1500만유로(약 164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실망감을 남겼다. 심지어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팀에 얼마나 도움이 안 됐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다. ‘먹튀’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급격한 내림세였다.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시절까지만 해도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아자르는 프리미어리그 245경기에 출전해 85골54도움을 기록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에는 16골15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티에리 앙리, 맷 르 티시에, 에릭 칸토나 등에 이어 단일 시즌 15-15에 성공한 가장 최근의 선수였다. 라리가에서의 실패를 예상하기엔 아자르의 퍼포먼스는 너무 좋았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자기 관리 실패 등 여러 이유가 겹쳤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한 아자르는 새 팀을 찾으려 했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갈 만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축구화를 벗으며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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