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아르바이트 면접을 핑계로 어린 여성들을 성매매 업소로 끌어들인 일당들이 반성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아르바이트 면접을 미끼로 한 성착취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살 선아 씨가 피해자다.
부모님과 친지들은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들에게 딸의 죽음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수학원에 다니던 선아 씨가 사망 한달 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스터디 카페 총무 아르바이트 면접을 본 것이다. 이곳에서 선아 씨는 성폭행을 당한 후 완치가 불가능한 헤르페스라는 성병에 감염됐다. 선아 씨는 이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진은 선아 씨를 성폭행한 남성인 ‘짱구맨’(SNS 프로필 사진이 캐릭터 ‘짱구’에서 착안) 이씨가 B스터디카페에서 최소 6개월 동안 20대 초반 여성 200여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걸 확인했다.
그러나 짱구맨은 선아 씨의 죽음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며 성폭행에 대해서도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의 측근도 짱구맨이 성병에 걸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짱구맨의 성병 검사지에 “해당 성병은 소변검사로 판단하기 어려운 병인데 검사를 소변검사로만 진행했다”며 PCR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짱구맨은 피의자라고 경찰의 요구에 반드시 응할 필요는 없다며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 여성을 거짓말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건 지속적인 성 착취를 위해 성매매 업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한 미끼와 함정이라며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공개한 개인정보는 모두 협박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교육방을 빌미로 성폭행당한 피해자들은 더 많을 것이라 추측하며 이 범죄는 치밀한 계획에 의해 행해지는 범죄이자 상습적이고 직업적인 범죄”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선아 씨의 사망 전 잠입 취재를 했던 취재팀을 만나 취재 당시의 음성을 공개했다. 업주는 면접을 보러 온 취재진에게 키스방에서 하는 일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이야기하다 손님을 만나보라고 압박을 가했다. 당시 취재를 했던 기자는 “여기서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그랬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 일을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바뀌는 것도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짱구맨은 현재 강간이 아닌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기소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시 취재기자는 “강간죄라는 게 물리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피해자를 현저히 저항을 못 하게 할 정도로 강해야 사실 성립이 된다”며 “이 부분에 쟁점이 있을 수 있다고 법원이 본 것 같다. 경찰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죄를 바꿔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구속이 최종적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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