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최근 새로운 무릎관절염 치료법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법’이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즉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해 신의료기술로 고시하면서부터다.

보통 무릎관절염 치료는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번 손상된 연골 조직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말기로 상태가 악화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치료법인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줄기세포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치료법이 무릎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여러 국제 논문에 따르면 연골 재생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고 싶은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겐 희소식인 셈이다.

척주·관절병원인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을 만나 무릎관절염의 특징과 새로운 치료법인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Q1. 먼저 골수줄기세포가 무엇인가?

줄기세포는 뼈도 되고 점막도 되고 연골도 되는 근원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는 몸의 특정 부위에 존재하는데 특히 뼈에서 뽑아낸 피에 많이 들어있다. 또 뼈에서 추출한 골수 흡인 농축물에는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에는 단백동화 및 항염효과가 있어 관절염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관절염의 본질적인 문제인 염증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Q2.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과정은?

먼저 골반에서 골수 즉 피를 60㏄ 정도 뽑아내야 한다. 뽑아낸 피에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혈장 등 다양한 성분과 소량의 줄기세포가 섞여 있는데 이를 원심분리기로 이용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포함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추출해야 한다. 전체 60㏄의 피에서 얻어낸 골수 흡인 농축물의 양은 3㏄에 불과하다. 이렇게 추출한 골수 흡인 농축물을 무릎에 주사하면 치료가 끝난다.

Q3. 치료 대상과 치료 후 기대효과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중기 관절염 환자가 대상이다. 초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권유하지 않는다. 또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말기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말기 환자의 경우는 인공관절 수술이 현실적이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연골 재생 효과와 함께 항염증 작용을 통한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줄기세포 하면 개를 복제하고 마비된 환자를 걷게 하는 등 뭔가 획기적인 결과를 기대하지만, 사실 관절염 치료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다수의 SCIE급 논문을 보면 연골의 두께가 어느 정도 두꺼워지고 재생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그렇다고 정상처럼 똑같이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결과적으로 관절 진행을 막아주고 늦춰주는 치료라고 보면 된다.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수술을 포함해 주사 치료와 약물치료 등 여러 치료 옵션이 있는데 이 중 비수술적 치료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중기 관절염 환자라도 류머티스, 통풍성, 감염성 관절염 등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권유하지 않는다. 퇴행성 관절염과 발생 기전이 달라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Q4.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먼저 기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피가 멈추지 않는 혈우병이나 감염성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당일에는 부분마취 후 엉덩뼈에서 피(골수)를 뽑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다량의 줄기세포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원심분리기에 돌린 피는 노란색의 혈장 아래 검붉은색의 적혈구·백혈구로 나뉘고 그 가운데 얇은 막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줄기세포다. 이러한 줄기세포를 포함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주사로 무릎 관절강에 주입하면 된다.

치료 시간은 총 40여 분이 소요된다. 치료를 마친 환자는 보통 하루 정도 입원하고 퇴원한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지만 발열 및 통증 등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기도 한다.

Q5. 기존 치료법과의 차이점과 비용은?

기존 치료법은 타가 제대혈(탯줄에서 얻은 혈액)을 이용한 상품화된 줄기세포를 무릎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척추마취 즉 전신마취에 준하는 마취와 절개가 필수다. 결국 입원을 3일 정도는 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시술 후 6주 동안은 도포된 줄기세포가 안착할 수 있도록 움직임도 최소화해야 하고 움직일 때는 부목을 대고 목발을 짚어야 한다.

하지만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골수를 추출하는 과정에서만 부분마취가 필요하고 실제 시술은 주사로 간단하게 이뤄진다. 절개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시술 당일 또는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비용도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기존 도포치료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기존 치료법이 1000만원 정도였다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30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Q6. 힘찬병원만의 치료 특장점이 있다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제대로 추출하는 게 관건이다. 골반에서 뽑아낸 피를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줄기세포가 가는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데 이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자칫 혈장 등이 섞이게 되면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효과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힘찬병원에서는 특허받는 분리기를 이용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흡입 농축물을 더욱 안정적으로 추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줄기세포 활성화 기구 ‘액티베이터(Activator)’다. 힘찬병원에서는 특허받은 액티베이터를 이용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활성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들의 활성도가 높을수록 줄기세포의 조직 재생 능력도 높아져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7. 무릎 건강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무릎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특히 점프하거나 자신의 몸무게의 30% 이상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드는 동작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순간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면 무릎 연골이 감당하지 못한다.

또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스쾃 운동’이 좋다. 다만 90도로 무릎을 구부리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60도 정도만 구부리는 자세로 스쾃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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