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기자]“이겨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KIA 사령탑이 약속을 지켰다. 비록 ‘가을야구’엔 닿지 못했지만 마지막 홈2연전을 ‘승리’로 장식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겠다던 의지가 통했다. 게다가 ‘역전승’의 짜릿함까지 선물했다.

KIA는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를 최종 6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홈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김종국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함께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내일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최고 구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NC 타선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의리가 1회 2실점 한 이후 불펜도 힘을 내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덕분에 8회 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마침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투구 수가 많아 5이닝 투구로 마무리했지만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며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무실점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고 정해영이 승리를 잘 지켜줬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2이닝을 책임져준 파노니의 역할이 컸다”고 박수를 보냈다.

KIA는 경기 초반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NC에 끌려 다녔다. 그리고 약속의 8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0-2로 끌려가던 8회 말 KIA는 1사 후 대타 김규성과 김도영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3루를 만들었고, 해결사 고종욱이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KIA는 소크라테스의 안타와 이우성의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4-2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타격에서 상대팀 에이스를 만나 고전했는데 경기 후반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며 “8회말 1사후 만든 1,3루 찬스에서 고종욱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계속된 공격에서 김선빈이 결승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연속안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동점 2루타를 뽑아낸 고종욱은 “오늘 상대팀 선발 투수가 리그에서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는 투수라 매 타석 공격적으로 타격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승리 발판을 만들어 기쁘다”며 “8회 팀이 점수가 필요할 때 더 집중했고, 찬스 상황을 최대한 중심타자들에게 연결하려고 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인데, 선수단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6회 말 자신의 타구에 맞아 교체돼 병원으로 간 NC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향한 미안함도 전했다. 고종욱은 “페디가 타구에 맞고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들었다. 구단 1군 매니저 통해 단순 타박이라고 전달받아 정말 다행이다.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