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안방마님의 깜짝 홈런. 숨이 멎을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단숨에 깨졌다.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가 터졌던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
SSG 안방마님 김민식의 한 방이 “꼭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져있던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냈다. 김민식은 17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던진 몸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시속 133㎞)을 반박자 빠르게 걷어냈는데,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할 만큼 완벽한 스윙에 걸렸다.
115m를 비행한 김민식의 홈런은 ‘3위 확정’이라는 시그널로 동료에게 전달됐다. 안상현이 좌전안타로 기세를 이었고 포일로 2루를 밟았다. 오태곤이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로 연결했고, 김강민이 볼넷을 골라낸 뒤 한유섬이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혈이 뚫린 랜더스 타선은 여세를 몰았다.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좌월 2루타로 2,3루 기회를 만들자 하재훈이 기술적인 밀어치기로 선행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짧고 강렬한 공격으로 빅이닝을 완성한 SSG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현이 몸쪽 투심(시속 134㎞)을 빠르게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해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5위를 확정한 두산으로서는 19일 치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굳이 젖먹던 힘을 짜낼 이유가 없는 경기. 선발로 나선 SSG 에이스 김광현은 4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주고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쾌투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길뻔 했지만, 랜더스의 저력은 시즌 최종일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가을야구 대진표가 점차 또렷해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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