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산=박준범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을 포기서라도 리그 우승 기회가 온다면…”

포항 스틸러스 ‘캡틴’ 김승대는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포항(승점 58)은 리그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5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울산 현대(승점 67)와 9점 차다. 사실상 뒤집기에는 쉽지 않은 격차임이 분명하다.

다만 포항은 다음달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을 치른다. 4강에서 승리하면, 홈에서 결승을 치를 수 있어 유리한 점이 확실히 있다. 김승대는 18일 용산구에 있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3’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정이 빡빡하다. 쫓아간다기보다 자리를 유지하는 게 맞다.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말도 안 되게 울산이 미끄러진다면, FA컵을 포기해서라도 한 번 (우승 경쟁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주변에서 우리를 응원하더라”라고 설명한 김승대는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취재진 앞에서 그렸다. 김승대는 “일단 우리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이기고, ‘현대가 더비’가 있지 않나. 여기서 한 번, 또 광주가 울산을 상대로 잘한다. 그렇게 되면, 격차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울산과 첫 번째 맞대결을 떠올렸다. 포항은 첫 맞대결 때 고영준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다 후반에만 2골을 실점해 통한의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김승대는 “아마 그 맞대결에서 성패가 갈렸다. 무승부가 지금 우리 위치의 원인”이라면서 “감독님도 우승하고 싶으시겠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 준다. 우승 트로피로 보답하고 싶다. 그래도 가능성 있는 건 FA컵 우승이 아닐까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포항은 3위 광주FC(승점 54)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김승대는 “울산을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고 끝까지 괴롭혀 보겠다.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이다. 지키는 입장이 더 힘들다. 끝까지 한번 따라가 보겠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갈 것이고, 광주와 전북뿐 아니라 대구FC도 울산과 경기에서 전략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 모든 팀이 도와줄 것 같아서 우리 할 것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