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황혜정기자] “아직까지는 뭐라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일단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투수 류현진(36)이 귀국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집중했다. 그러다 올해 8월 초 복귀에 성공, 11경기 선발 등판해 52이닝 투구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과 함께 귀국한 류현진은 취재진을 만나 한 시즌을 돌아봤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아웃되며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등판할 거를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이 이겼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거기서 시즌이 끝났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마무리됐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새로운 소속팀에 눈길이 쏠렸다. 일각에선 KBO리그 복귀설도 나왔다. 류현진은 “아직까지 뭐라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언제나 ‘은퇴는 한화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다시 한번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류현진 이후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최근엔 내야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젠 키움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5)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이정후는 우리나라 최고 타자이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적응만 빨리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귀국 후 계획에 대해 “휴식을 조금 취한 뒤,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매 시즌 똑같이 준비할 거고, 내년 시즌에 뛸 수 있는 몸을 잘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경기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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