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올림픽도 결국 비즈니스다. 개최국 인기 종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야구만 봐도 그렇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사라졌으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부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제외됐는데 2028 LA 올림픽에서는 야구 경기가 열린다. 미국과 일본에서 야구 없는 종합 대회는 있을 수 없다.
야구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31) 또한 2028년 LA 올림픽에서 열릴 야구 경기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퍼는 “2028년에는 나이가 많아서 나를 원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올림픽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라며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USA를 달고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미국을 대표하고 싶다. WBC도 있지만 WBC가 올림픽은 아니다”며 참가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하퍼의 의견이 MLB 사무국의 입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LA 올림픽 기간은 2028년 7월 14일부터 30일이다. 야구 시즌이 한창인 시기에 MLB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시즌을 중단해야 한다. 시즌 중단은 팀당 162경기 체제 포기를 의미한다. MLB가 162경기 체제에 따른 막대한 수입을 포기하고 올림픽을 바라볼지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예외 규정을 둘 수 있다. 그런데 이 또한 지금은 속단하기 힘들다. MLB의 경우 리그 규정과 관련된 모든 협의가 노사협정을 통해 결정된다. 2026년까지 노사협정은 완료된 상황. LA 올림픽에 MLB 선수들이 참가하기 위해서는 2026년 12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노사협정에 2028 LA 올림픽 관련 사안이 적용돼야 한다.
만일 MLB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한국 대표팀은 WBC 만큼 험난한 상황과 마주할 것이다. 한국은 지난 3월 2023 WBC 포함 3회 연속 WBC 1라운드 통과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MLB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도 쉽지 않다. 현역 MLB 선수가 없었던 도쿄 올림픽이었지만 도미니카에 훌리오 로드리게스, 미국에 트리스톤 카샤스 등 마이너리그 특급 유망주 들이 출전한 바 있다. 2028 올림픽은 무대가 미국 LA라 더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대만 또한 최강 전력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쉬운 메달은 없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의 성장세를 체감한 것처럼 세계 야구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MLB 선수가 없어도 중남미 국가들이 마이너리그 유망주 위주로 구성할 팀 또한 막강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절대 안주할 수 없는 한국 야구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