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북귀한 이강인이 한 달 만에 소속팀 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PSG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10여분을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합류를 위해 팀을 떠났다.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에는 한국으로 건너가 A매치 2연전서 풀타임을 뛰었다.

약 한 달 만에 PSG로 복귀한 이강인은 곧바로 베스트11에 들어갔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이강인은 측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면서 자주 공을 만지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의 활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던 전반 31분 이강인은 자신이 어떤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내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정확하면서도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음바페가 수비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강도와 방향 모두 딱 떨어지는 패스를 내줬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화려한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카를로스 솔레르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전반 10분 음바페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PSG가 추가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골이 들어간 후 음바페는 이강인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칭찬의 의미가 담긴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올렸다. 이강인도 다가가 손뼉을 부딪히며 득점을 자축했다. 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음바페와 솔레르의 플레이도 좋았지만, 득점의 기점이 된 이강인의 패스도 빛났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이강인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홀로 오른쪽에서 공을 잡으며 고립되는 경우가 많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을 만한 동료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터치 라인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강인의 장점을 반도 못 보여준 경기였다.

그나마 PSG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는 사실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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