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중요했던 2연전을 마친 포항 스틸러스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J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완파했다. ACL 3연승을 내달린 포항(승점 9)은 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우라와(승점 4)와 격차를 더욱더 벌렸다.

포항은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리그와 ACL 그리고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리그에서는 울산 현대(승점 67)에 이어 2위(승점 59) 자리를 꿰차고 있다. 4경기를 남겨두고 격차가 8점이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2위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3위 광주FC(승점 57)의 추격이 매섭다. 맞대결이 최종전에 열리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포항은 여독을 풀 시간도 없이 오는 28일 전북 현대와 리그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또 한 번의 원정길이다. 김 감독이 전북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감독이 머릿속으로 구상한 시나리오는 분명히 있다. 김 감독은 2연전의 결과에 따라, 로테이션의 폭과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2위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큰 폭의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다음달 1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전을 치른다. 승리하게 되면 4일에 결승전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포항은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걸맞은 우승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김 감독도 선수단도 프런트도 욕심내는 부분이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ACL 무대에서도 톱클래스 선수들을 대거 데려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변수’는 부상자다. 현재 포항에는 부상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오베르단과 완델손이 이탈해 있고 백성동도 한 달째 결장 중이다. 복귀한 심상민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허리 통증을 느낀 그랜트가 우라와전에서 출전 명단에 포함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우라와전에서 득점 후 햄스트링을 붙잡고 주저앉은 정재희는 일단 통증은 없고 보행도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귀국 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재희가 다시 이탈한다면, 포항에 상당한 ‘악재’임은 틀림없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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