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효과를 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52를 확보한 인천은 4위 전북 현대(승점 53)를 바짝 추격했다.

조 감독은 사흘 전 산둥 타이산(중국)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0-2 패)에 출전한 무고사~제르소~음포쿠~에르난데스 등 ‘외인 4총사’를 비롯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대신 22세 이하(U-22) 자원 7명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벤치에도 U-22 자원이 4명이나 됐다. 김보섭~천성훈~김동헌~김동민을 제외하면 주전 자원은 전무했다. 그만큼 조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인천은 이미 ACL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고, 다음달 1일에는 전북과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러야 한다. FA컵이 끝난 뒤에도 산둥 원정이 포함돼 있다.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인 셈이다. 그럼에도 인천은 올 시즌 ‘돌풍’의 팀 광주를 상대로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30분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최우진이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최우진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그리고 후반 38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김현서의 슛이 광주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이를 김민석이 재차 밀어 넣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인천은 그대로 원정에서 두 골 차 승리를 맛봤다.

인천은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 속에 부상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미드필더 신진호와 수비수 델 브리지는 이미 시즌 아웃 결과를 받았다. 또 다른 미드필더 이명주도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결장 중이다. 언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조 감독이 선수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조 감독은 부상자 3명의 쾌유를 빌며 모자에 이들의 등 번호를 직접 새겼다.

무엇보다 인천은 주전들의 ‘휴식’과 ‘체력 회복’의 시간을 벌었다. 동시에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인천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 전북과 FA컵 4강도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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