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진짜 미친’ 선수다.

벨링엄은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최고의 선수다. 의심의 여지는 없다. 라리가 10경기에서 10골3도움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도 3골1도움을 기록했다. 벌써 13골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겨우 개막한 지 2개월 정도가 지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28일 캄프 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도 벨링엄은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6분 만에 일카이 귄도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벨링엄이 후반 23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며 레알 마드리드에 역전승을 선물했다.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인공이 됐다.

벨링엄이 이번시즌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터뜨린 것은 벌써 세 번째 일이다. 지난 9월2일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가 시작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 상황에서 후반 막판까지 헤타페의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벨링엄이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결승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9월21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0-0으로 무승부 분위기로 흐르던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득점하며 신승을 견인했다.

벨링엄이 대단한 것은 골 자체가 많지만, 순도도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벨링엄의 활약 속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0경기에서 9승1무1패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승점 28을 수확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전 전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벨링엄을 영입하기 위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1억300만유로(약 1478억원)를 지급했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현재 벨링엄이 보이는 활약과 비교하면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거품이 심한 유럽 이적시장에서 이 정도 금액은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벨링엄은 2003년생으로 이제 겨우 스무 살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게 분명하고, 시장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카림 벤제마가 생각나지 않는 득점력을 스트라이커가 아닌 미드필더 벨링엄이 보여주고 있으니 진정한 이적시장의 승자라 불릴 만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