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물러설 수 없다.

전북과 인천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그리고 우승으로 가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전북과 인천 모두 간절하다.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열망 자체도 크지만, 현재 K리그1에서의 순위를 고려하면 FA컵 우승은 더 필요하다. 전북은 4위, 인천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순위라면 두 팀 모두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못한다.

다음 시즌에는 K리그1, FA컵 우승팀이 ACL엘리트로 직행한다. K리그1 2위는 ACL엘리트 플레이오프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3위는 유럽의 유로파리그에 해당하는 ACL2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FA컵 우승팀이 ACL2로 향하고 K리그1 상위 세 팀이 ACL엘리트로 가는 안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논의 중이지만 2024~2025시즌에는 기존 안대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FA컵을 품으면 다음시즌에도 ACL엘리트 무대를 누빌 수 있다. 전북은 ACL에 못 나가는 그림을 상상하기 어렵다. 인천도 올해 아시아 무대의 맛을 봤다.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K리그1은 이제 3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전북은 승점 53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60점), 3위 광주FC(57점)에 각각 7점, 4점 뒤진다. 아직 광주와의 맞대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역전을 장담할 수 없다. 52점으로 전북의 뒤를 쫓는 인천 사정도 다르지 않다. ACL로 가기 위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은 FA컵에서 우승하는 것에 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전북은 지난달 25일 라이언 시티와의 ACL 조별리그, 그리고 28일 포항과의 K리그1 경기에서 폭넓은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베스트11에서 골키퍼 김정훈과 레프트백 김진수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을 모두 바꿨다. FA컵에 힘을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인천도 마찬가지였다. 난적 광주와의 경기에서 인천은 22세 이하 선수 11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선발로도 7명을 투입했다. 그러고도 2-0 승리하며 로테이션 작전을 성공시켰다. 팀 전력의 핵심인 무고사, 제르소, 음포쿠, 에르난데스 등이 모두 휴식을 취했다. 전북에 비해 스쿼드가 두껍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보면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긍정적인 상황을 스스로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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