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박준범기자] “무조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김인성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제주 유나이티드와 4강전에서 후반 15분 벼락같은 오른발 발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포항은 제주와 120분 혈투를 펼쳤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인성은 “전반에도 완벽한 찬스가 있었다. 그때 눌러서 차야겠다고 했는데 공이 떴다. 두 번째는 더 눌러서 찼고 공이 정확하게 구석으로 들어갔다”라고 득점 장면을 떠올렸다.

다만 김인성은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의도하지 않게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그는 “경기에 100%로 참가하지 못하고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건 아쉽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끝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리그도 중요하지만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게 올 시즌에는 FA컵이다. 나는 덜 뛰고 체력 안배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오히려 FA컵 때 더 몸이 좋을 거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막상 뛰어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웃었다.

쉴 시간도 없다. 포항 선수단은 2일 오전 비행기로 포항으로 향한다. 3일 훈련 후 4일 곧바로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을 치른다. 김인성은 “단판 결승이다.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조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상대인 전북은 4강전에서 인천을 3-1로 꺾었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을 만나 3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김인성은 “전북 감독이 바뀔 때마다 승리했다. 지금 전북은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 어느 정도 조직력도 갖춰져 있다.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던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포항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한다. 당시에도 4강에서 제주를,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했다. 김인성은 “10년 전과 비슷하다고 (신)광훈이 형이 이야기해줬다. 그 기운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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