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이를 갈거나 악물 때 생기는 자극과 통증은 수면 질을 떨어뜨려 낮 시간의 피로도 증가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진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이갈이는 뇌파 각성에 의한 수면장애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수면 중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단순 치과적 문제뿐 아니라 수면 중 호흡행태, 수면자세, 체내 철분수치, 심리적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전문적 진료와 검사로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갈이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어린이 17%, 청소년 15%, 중년 8%, 노년층에서는 3% 정도까지 줄어든다. 다만, 잦은 이갈이는 저작기능 이상과 치아 구조적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연희 교수는 “치과에서는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권장하는 것 중 하나가 구강 내 장치인 ‘스플린트’를 착용하는 것”이라며 “일시적 착용은 치아 건강에 별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지만, 치아와 잇몸을 감싸는 특징 때문에 2주 이상 착용 시에는 장치와 구강 상태에 대한 전문 의료진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갈이로 불편함이 없고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 행위 자체만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성품 마우스피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료진 체크 없이 기성품 마우스피스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치아가 조이거나 시릴 수 있고, 치아 위치이동에 따른 교합이상, 부정교합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때문이다.

이연희 교수는 “기성품인 마우스피스는 자신의 치열에 맞게 조정하기 어려워 수면 중 불편감을 주고 오히려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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