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쏘니(손흥민)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패 가도를 지휘하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이자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손흥민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뛴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이 떠났지만 대체자 영입 없이 손흥민을 신뢰한 이유를 언급한 것이다.

6일(한국시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와 EPL 11라운드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인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점찍은 것에 입을 열었다. 그는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나(당시 호주 사령탑)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가 괜찮은 골잡이라는 것을 충분히 봤다. 늘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또 “이적 시장에서 (케인 대신) 25~30골을 넣을 선수를 데려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손흥민이 정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던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지만 아마 팀으로서 현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가장 잘 맞는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8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매겨져 있다. 득점왕(23골)을 차지한 2021~2022시즌보다 더 빠른 득점 흐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더 많이 뛸수록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가 될 것이고 (팀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깐깐한 성격으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관계에 대해서도 “건강하다”고 표현했다. “팀 발전에 지속해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비 회장과 관계는 내가 몸담은 다른 클럽 주요 의사 결정권자와 맺은 관계와 비슷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매일 그와 어울리거나 대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리그 9호 골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상대 수장은 자신의 토트넘 데뷔를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다. 4년 만에 적으로 재회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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