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본격적인 오프시즌이 되면서 감독 영입이 한창이다. 시즌이 끝난 뒤 6개 자리가 공백이었다가 갑자기 7개가 됐다.
7일(한국 시간) 3개 팀 감독이 확정됐다. 가장 쇼킹한 뉴스는 시카고 컵스가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레이그 카운실 감독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것이다. 데이비드 로스 감독은 카운실이 영입될 때까지인 이날 오전까지 컵스 감독이었다. 갑자기 해고됐다.
현지 시간 오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 스티브 보트(39)를 제 45대 감독으로 영입했다는 브레이킹 뉴스가 나왔다. 보트는 MLB 10년 경력의 포수 출신이다. 이어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을 무렵 뉴욕 메츠가 뉴욕 양키스 벤치코치 카를로스 멘도사(43)를 감독으로 확정했다는 뉴스가 속보로 떴다.
거의 같은 시간 시카고 컵스가 크레이그 카운실을 감독과 계약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긴급으로 보도됐다. 이때까지 로스 감독 해고 뉴스는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을 때다. 카운실 유탄을 옆 동네에서 맞은 것이다. 포수 출신 로스는 4시즌 컵스 감독을 지냈다.
카운실(53)은 스몰마켓의 밀워키에서 9시즌 동안 5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초 뉴욕 메츠 행이 유력했다. 이유는 밀워키를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력을 갖추게 한 데이비드 스턴스(39)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이 뉴욕 메츠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스턴스와 명석한 두뇌의 카운실 감독은 호흡도 잘 맞았고 밀워키 구단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주역이다. 밀워키는 계약이 남아 있었으나 메츠 감독 제안 인터뷰를 허락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을 바꿔 이웃 컵스 사령탑에 오른 것. 메츠는 카운실 감독의 영입이 불발되자 곧바로 양키스 벤치코치 멘도사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실이 뉴욕으로 가지 않고 시카고로 둥지를 튼 이유는 두 가지다. 4명의 자녀 가운데 딸 2명이 밀워키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 밀워키와 시카고는 승용차는 1시간30분 거리다.
NBA 스티브 커 감독이 자신의 스승 격인 필 잭슨 사장이 뉴욕 닉스 감독 자리를 제안했을 때 이를 거절하고 서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을 수락한 이유도 고등학생 자녀 때문이었다.
아울러 카운실은 이번 컵스 감독에 영입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연봉을 받는다. MLB 네트워크는 카운실의 계약이 5년 4000만 달러(519억 원)라고 보도했다. 연봉 800만 달러. 역대 최고 연봉의 전 뉴욕 양키스 조 토리(7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MLB는 감독들의 연봉이 낮아 계약 조건 등을 발표하지 않는다. 클리블랜드의 보트, 메츠의 멘도사 등은 연봉 1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는 게 현 MLB 추세다.
7일 가디언스, 메츠, 컵스 등 3팀 감독이 확정됐다. 앞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새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에인절스는 메츠가 해고한 벅 쇼월터 감독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