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KBS2 ‘고려 거란전쟁’ 이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웅장한 영상미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은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총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고려거란전쟁’은 KBS가 공영방송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선굵은 대하사극이다. 배우 최수종이 10년만에 사극에 복귀해 관심을 모았다.

전날 방송된 1회에서는 오프닝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아시아 군사 최강국이 된 거란과 고려의 귀추대첩이 펼쳐진 가운데 전장 한복판에 선 강감찬(최수종 분)이 파상공세를 퍼붓는 거란군의 위협에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고려의 비밀무기인 검차 부대를 비롯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화살과 적을 향해 돌진하는 고려 병사들 등 대하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대규모 전투신 또한 인상적이었다.

방송에서는 고려의 마지막 용손 대량원군 왕순(김동준 분)이 이모 천추태후(이민영 분)에게 살해 위협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서기 1009년 목종 12년, 고려 제7대 황제 목종(백성현 분)이 남색을 탐해 후사를 보지 못하자 그의 모친 천추태후는 우복야 김치양(공정환 분)의 아들을 황실후계자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목종은 고려의 용손이자 천추태후가 쫓아낸 대량원군을 궁궐로 부르겠다고 맞섰다.

궁궐에서 천추태후와 목종이 대립하고 있지만 실제 왕순은 천추태후가 보낸 자객들때문에 목숨을 잃을 위험에 놓였다. 신혈사에 몸을 피해있던 왕순은 진관스님(강신일 분)이 만든 방바닥 아래 작은 공간으로 몸을 숨겼지만 최상궁에게 들키고 말았다.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왕순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퓨전 사극이 대세였다면 ‘고려 거란전쟁’은 모처럼 선굵은 정통대하사극을 보는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국 역사상 3대 대첩으로 꼽히는 ‘귀주대첩’을 내세운건 물론 ‘사극왕’ 최수종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 붙들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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