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울산 현대가 웃었다.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올 시즌 ‘동해안 더비’를 2승2무로 마무리했다. 반면 포항(승점 60)은 리그 6경기 무승(4무2패)을 이어가며 3위 광주FC(승점 58)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포항은 이날 불가피하게 22세 이하(U-22) 자원 3명을 썼다. 백성동과 정재희는 물론 지난 8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라와 레즈(일본)전에서 주축은 김승대와 고영준이 부상을 당해 이탈했기 때문이다. 둘 다 회복까지 2~3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2선에 홍윤상~강현제~윤재운을 배치했다. 처음 가동하는 조합이었다. 특히 강현제는 K리그 데뷔전이기도 했다. 경기 전 김기동 포항 감독은 “주전이 7명이나 빠졌다”라고 한숨 쉬며 “(강)현제는 데뷔전이다. 울산을 깜짝 놀라게 또 당황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울산전에) 경기를 잘했다. 못하고 졌으면 걱정할 텐데 충분히 잘했었기 때문에 기대한다.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상대 에이스가 출전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는 건 있다”라며 “4번째 맞대결이다. 상대의 장단점을 안다. 우리가 빌드업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포항의) 이런 라인업이 사실 더 부담스럽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김 감독이 기대한 U-22 자원 2명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윤재운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뛰어 들던 강현제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전반 7분 강현제가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산은 빌드업을 할 때 이청용이 최후방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운반했다. 하지만 공격 전개가 쉽지는 않았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장시영의 왼발 슛이 포항 수비수 그랜트에게 막혔다. 전반 31분 포항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윤재운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뛰어 들던 강현제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실점 후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시도한 왼발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은 끝내 전반에 득점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전에 유효 슛이 1개일 정도로 고전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격수 주민규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왔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설영우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4분 뒤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아타루가 침착하게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골문을 갈랐다.
포항도 심상민에 이어 이호재와 김인성을 연이어 넣으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17분 추가골까지 작성했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 쐐기골을 넣었다. 포항은 후반 32분 남은 교체 카드 2장을 더 사용해 변화를 줬다. 후반 37분 이호재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차로 추격했다.
포항이 계속해서 공격 형태를 취했다. 그랜트의 연이은 왼발 슛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정승현과 조현택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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