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지난 2018년 개봉한 ‘독전’은 명품 영화라는 평가에 반해 엔딩에 대해서는 반감이 컸다. 마니아층이 두꺼워졌지만, 엔딩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독전’의 엔딩은 마약 밀매 조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무참히 달려든 원호(조진웅 분)와 비밀 속에 숨어있던 이선생(류준열 분)이 노르웨이의 한 오두막의 대치하다 총성이 울리면서 끝난다. 누가 누구에게 쏜 것인지, 누가 죽은 것인지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관객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촘촘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다 막판에 너무 많은 내용을 열어놓은 결말을 두고 적잖은 비판이 있었다.

‘독전2’가 그간의 숨겨왔던 진실을 꺼낸다. 이 영화는 원호가 ‘독전1’에서 용산에서 브라이언(차승원 분) 조직을 소탕한 후 노르웨이 오두막까지 가기 전을 그린 미드퀄(전작이 다루고 있는 시간대 중간에 일어났던 일을 다루는 후속작) 형태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태다.

백종열 감독은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독전2’ 제작발표회에서 “‘독전’에서 용산에서 노르웨이까지 가는 과정에 공백이 있다. ‘독전2’는 이야기를 퍼즐처럼 이어 나간다. ‘독전1’을 비로소 완성 시키는 한 조각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생생함 잃고 푸석푸석 해진 조진웅→전동 휠체어에 탄 차승원

‘독전1’에서 화자였던 원호와 빌런인 브라이언은 그대로 등장한다. 이선생을 잡기 위해 일생을 바쳐온 원호는 끝까지 그 신념을 유지하고, 원호에게 일격을 당한 브라이언은 복수를 꿈꾼다. 선악이 분명했던 ‘독전1’과 달리 이번 작품에는 빌런에도 서사가 담기면서, 구도가 복잡해진다.

조진웅은 “‘독전2’가 완성될 줄 몰랐다. ‘독전1’에서는 원호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아서 답답한 게 있었다. 이번 작품에는 원호가 감정을 표현한다. 깊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념을 지키고 나가는 원호는 생생했던 나무였는데, 점점 푸석푸석해진다. 1편에서는 사무실 나온 다음 바로 노르웨이로 간다. 왜 그랬을까 궁금했는데, 그 해답을 만났다”고 말했다.

‘독전1’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브라이언은 크게 화제가 됐다. 기독교에 심취한 그가 마약 조직의 2인자라는 점이 색다른 포인트였다. 허허실실 조직의 영달을 위해 달려가던 브라이언은 이번 작품에선 복수를 꿈꾼다.

차승원은 “제가 ‘독전1’에서 폐기됐다. 이번에는 몸이 속박돼 전동휠체어를 타고 등장한다. 1편에서는 펄떡펄떡 뛰었는데, 고요해진다. 증오와 복수심이 내재한다. 몸은 쇠약해졌지만, 욕망은 더 커진다. 움직임이 줄어드는 대신, 내적에너지는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효주 맞아?” 그로테스크한 빌런 큰칼

‘독전2’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빌런의 탄생이다. ‘독전1’에서 故 김주혁이 연기한 진하림과 진서연이 맡은 보령을 대체할 인물인 큰칼을 한효주가 맡았다. 출연작마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냈던 한효주가 충격적인 비주얼로 나온다. 예고편이 공개된 뒤 작품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효주는 “큰칼은 이선생을 지키려는 자다. 아무도 이선생을 모르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지킨다”며 “내 몸에 큰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였으면 했다. 처절하게 살아왔다는 게 느껴졌으면 했다. 상처도 많았다. 정말 독하게 만들었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러닝머신 뛰다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빙’ 이후에 길지 않은 텀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 보시는 분들이 놀랄 수 있지만, 그래도 신선함을 느낄 것이란 생각에 설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전2’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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