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기자] “공과 사를 구분하는 감독과 일하는 방식이 좋다.”

GS칼텍스 외인 지젤 실바는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관장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34점을 맹폭하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15) 승리에 앞장선 후 감독과의 케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실바는 가히 위력적이었다. 3세트를 소화했는데 34점이다. 1세트 9점을 시작으로 2세트는 14점을 올렸다. 3세트까지 12점으로 맹폭했다. 실바의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풀세트 접전 끝에 올린 40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활약이다.

경기 후 실바는 “크게 이겨서 당연히 기분 좋다”면서 “3-0으로 마무리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듯하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직전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실바를 집중마크했다. 평소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실바에게 분석 영상을 보여주면서 스텝의 변화를 이야기했고, 그 부분이 통했다.

실바는 “스텝을 빠르게 잡아서 움직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려 했고, 경기 때도 생각하면서 했던 게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움직임이 빨라지면 공 밑으로 빨리 들어가서 타점을 높게 잡을 수 있다. 공격력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특히 오픈 공격을 때릴 때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세트 20-22에서 메가의 공격을 연이어 차단했다. 22-22를 만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승부처였다. 실바는 “메가를 따라 다니면서 블로킹을 잡는 것이 경기의 주요 작전이었다. 세트 막바지였는데, 그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게 없다.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잘 통했다”고 웃었다.

차 감독과의 케미도 좋다. 실바는 “감독은 훈련할 때, 코트 안에서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매섭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친구같이 지낼 수 있는 분이다. 성격을 존중하고, 이렇게 일하는 게 좋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감독과 처음 일해보는 것 같은데, 굉장히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장에는 남편과 딸 시아나가 함께했다. 실바는 “시아나가 옆에 있으면 도움이 된다. 훈련이 힘들고 늦게 끝나면 빨리 가서 자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엄마의 삶이다”라고 웃으며 “많이 힘들면 감정적으로 예민한데, 그런 부분을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선두 흥국생명을 3점차로 바짝 추격한 GS칼텍스는 오는 17일 맞대결을 펼친다. 실바는 “구체적인 것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공격할 것이고, 정신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