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한용이다.

정한용은 이번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그는 경기당 평균 17.6득점, 공격성공률 59%, 리시브효율 40.5% 등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득점 7위, 공격 2위, 후위 공격 1위, 서브 4위, 수비 7위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다.

정한용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공격성공률 50%로 14득점, 블로킹 3회, 리시브효율 57.2% 등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대한항공에 입단한 정한용은 지난 두 시즌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선수다. 첫 시즌엔 10경기에서 26세트에 출전해 프로 맛만 봤고, 지난시즌에는 34경기에서 122세트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비시즌 국가대표에 발탁돼 아시아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착실하게 발전한 정한용은 이번시즌에는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한항공 날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한용의 활약은 정지석의 공백을 생각나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히는 정지석은 현재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정지석은 통증이 잡히지 않아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 현재 분위기라면 장기 이탈이 예상된다. 정지석이 빠지면 조금이라도 흔들려야 정상인데 정한용은 정지석 못지않은 활약으로 빈 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정한용의 활약으로 대한항공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승점 19를 기록 중인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20점)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정지석 없이, 그리고 곽승석과 링컨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시점에 얻은 큰 소득이다.

정한용의 성장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도 흡족하게 한다. 한선수는 “한용이는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라며 “뒤에서 같이 준비했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든 괜찮다”라고 정한용을 칭찬했다.

시즌 초반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정한용. 그는 “소심한 성격이라 최대한 신경을 안 쓰러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라며 미소 지으며 “개막전과 비교하면 선발 출전할 때 덜 긴장하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 특히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라며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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