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초신성 워런 자이르에머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자이르에머리는 같은 날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지브롤터와의 유로2024 예선 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2023년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시즌 전반기 ‘아웃’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자이르에머리는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2007년생으로 만 17세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1914년 모리스 가스티제 이후 109년 만의 등장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여기에 골까지 터뜨리며 가스티제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주인공까지 됐다.

엄청난 영광의 시간을 맞이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이르에머리는 전반 20분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향했다. 그는 발목이 크게 부어 경기장에 머물지 못하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자이르에머리는 2023년 PSG의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SG는 프랑스 리그1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PSG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 PSG는 현재 리그1에서 니스와 1점 차 살얼음판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PSG가 근소하게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매 경기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7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6점을 기록 중인 PSG는 AC밀란(5점), 뉴캐슬 유나이티드(4점)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자이르에머리는 PSG의 핵심 미드필더다. 이번시즌 리그1 11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10경기는 선발 출격이었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도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실적도 좋다. 리그1에서 2골2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 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선수가 이탈했으니 PSG에 우울한 소식이다.

자이르에머리의 이탈로 이강인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에머리가 이탈하면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이강인, 혹은 비타냐로 압축된다. 다만 비티냐와 비교할 때 이강인의 공격적인 재능이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아센시오도 소화할 수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볼 때 이강인이 자이르에머리의 자리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고, 거의 모든 골 장면에 관여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의 흐름이라면 이강인은 자이르에머리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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