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부 FA 오승환과 계약을 앞둔 삼성은 21일 KT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2015년 KT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재윤은 통산 481경기에서 44승33패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하는 등 든든한 뒷문지기였다. 삼성은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28억원 옵션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롤모델인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게된 김재윤은 “삼성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리그에 데뷔한 2015년의 삼성은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온즈 팬의 뜨거운 응원을 늘 봐왔다. 내가 응원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된다. 많은 성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리그 최강의 더블스토퍼를 구축했다. FA를 선언한 오승환도 이변이 없는한 삼성에서 은퇴할 각오여서 569세이브를 합작한 ‘우승 클로저’로 경기 후반을 버틸 수 있다. 이들의 시너지효과는 성적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의 성장 촉진제 역할도 할 수 있으므로 왕조재건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오승환이 입단한 2005년부터 이른바 ‘지키는 야구’로 KBO리그 흐름을 주도했다. 강한 뒷문이 팀 성적을 담보한다는 것을 증명해 불펜 왕국으로 군림했다. 김재윤의 합류는 지키는 야구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은 올해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 불안감이 사라졌다.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