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지상파 3사의 위상이 예년같지 않지만 연말 연기대상은 늘 대중들의 관심사다. 다만 각 방송사들의 드라마 왕국 주도권을 잃은 기간이 길어지면서 SBS를 제외한 KBS와 MBC의 대상 수상자 향방은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SBS는 ‘모범택시2’의 이제훈과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악귀’ 김태리가 경합하며, MBC는 ‘연인’의 남궁민이 확실시 된다. KBS는 또 최수종으로 무게가 기운다.

◇SBS : 이제훈 VS 한석규 VS 김태리 ‘올해도 각축전’

지난해 열린 2022 SBS 연기대상은 별들의 전쟁이었다. 대중의 호평을 받거나 시청률이 높았던 작품이 즐비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시작해 ‘사내맞선’, ‘천원짜리 변호사’,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소방서 옆 경찰서’까지, 인기작이 많았다. 김남길, 남궁민, 김래원, 이준기, 서현진 가운데 누가 상을 받을지 예측이 어려웠다.

올해 SBS 연기대상은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시청률 21%를 자랑하는 ‘모범택시2’와 시즌3까지 이어오며 큰 사랑을 받은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오컬트 장르물로 10% 시청률을 넘긴 ‘악귀’의 김태리까지,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배우가 세 명이나 있다. ‘법쩐’의 이선균도 충분히 거론될만한 연기와 흥행을 거뒀지만, 최근 불거진 마약투약 의혹으로 수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청률은 ‘모범택시’의 이제훈이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오컬트 장르로 큰 성공을 거둔 ‘악귀’도 무시할 수 없다. 무려 세 시즌에 참여하며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한석규의 공로도 SBS 내부에서는 의미 있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래저래 행복한 고민이다.

◇MBC, ‘연인’ 남궁민 독무대

올해 MBC가 방송한 드라마는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오늘도 사랑스럽개’, ‘연인’ 등이다. 현재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방송 중이다. 화제성은 좋지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이제 갓 시작한 드라마라 대상 후보군에서 벗어났다.

MBC는 사실상 ‘연인’의 남궁민 독무대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민중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린 ‘연인’은 파트1과 파트2로 공개해 최고시청률 12.9%를 기록했다. 올해 MBC가 유일하게 수확한 작품이다. tvN ‘아라문의 검’, SBS ‘7인의 탈출’을 상대로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구겨진 체면을 살렸다.

남궁민은 능글맞은 듯 편히 살아가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차갑고,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진심을 다한 이장현으로 ‘연인’ 흥행을 이끌었다.

◇KBS , 또? 역시 최수종!

KBS 드라마도 흉작이긴 매 한가지다. 주중 미니시리즈에서 10%를 넘긴 작품은 없다. 그나마 장동윤, 설인아 주연의 ‘오아시스’가 9.7%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얻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3~6%를 오간 수준이다.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 시청자를 보유한 주말드라마는 한때 4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20%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예년만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1 ‘고려거란전쟁’의 최수종이 유력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미 ‘고려거란전쟁’이 남성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6회 만에 7.8%를 거두고 있으며 드라마가 마무리 될 때까진 20%도 가능하다.

‘야망의 전설’(1998), ‘태조왕건’(2001), ‘대조영’(2007)로 대상을 받아 ‘KBS의 큰 아들’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최수종에게 또 대상을 수여하는 것도 부담일 수 있지만, 다른 작품의 배우들을 주기엔 의미나 화제성이 떨어진다. 방송가는 최수종이 무난히 대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