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로 건강한 노년”, “부모님께 효도하는 기분”
대구 윤영석씨 부인과 아들, 며느리까지 출전해 파크골프 예찬
칠순 나이에 파크골프로 건강 유지, 온가족이 파크골프 마니아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 “1년에 4번, 화천으로 가족여행 옵니다!” 지난 1일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폐막한 2023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에 온가족이 참가해 화제다.
대구에 거주하는 윤영석(70)씨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왕중왕전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부인 송성화(68)씨, 아들 윤성근(42)씨, 며느리 김지영(39)씨와 함께 지난달 25일 화천을 찾았다.
윤씨와 가족들은 지난달 열린 예선을 뚫고 결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파크골프 마니아’들이다.
이번 결선대회를 대비해 무려 6일 전부터 화천에 머물며, 온종일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찾아 각자의 샷을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아쉽게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대회가 끝난 후 이들 가족은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시상식을 즐겼다.
윤씨 부부는 매년 화천에서 열리는 4번의 전국대회에 참여해온 열성 동호인들이다. 가족 모두가 화천을 찾은 것은 지난 6월,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윤씨는 “골프를 거의 30년 쳤는데, 나이가 드니 허리에 병이 생겨 1년 반 전에 수술을 하게 됐다”며 “이후 아내의 권유로 파크골프를 시작했는데, 무리 없이 걸으며 운동을 하다보니, 이제는 거의 통증도 없어 새 삶을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인 송성화씨는 “화천의 전국대회마다 참가하다보니, 산과 강이 너무 좋았다”며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아들 윤성근씨는 “평소 가족여행도 잘 못가고,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화천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참가하다보니, 1년에 4번 가족여행으로 효도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며느리 김지영씨는 “정말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파크골프를 접하고 누구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가족이 같은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했다.
윤영석씨 가족은 내년 상반기 화천에서 열리는 2024 전국 파크골프 시즌오픈 대회에도 출전을 약속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대회 때마다 화천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파크골프가 가족의 행복을 더해준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한편, 화천군 체육회는 1일 열린 2023년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 시상식에서 윤영석씨 가족에게 예정에 없었던 ‘화목상’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