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날씨가 추워진 겨울철에는 특히 골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60대 이상 여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약 119만 명 환자 중 94.4%가 여성이었으며, 이 중 60대가 전체의 37.5%, 70대가 28.7%를 차지했다.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원장은 “여성의 경우 완경을 겪으면서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크다”며 “골다공증성 골절은 가벼운 충격이나 갑자기 주저앉아 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골절 발생 후부터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척추 골절, 낙상 외에 운동 중 반복적 충격으로도 발생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은 몸무게의 4배 정도에 이른다. 이 충격은 척추로 고스란히 전달돼 척추 골절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골다공증이나 노화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취약해진다.

특히 골다공성 척추 골절은 겨울철 중장년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면서 깨지거나 으스러지는 형태로 생긴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재채기를 하다가 골절당하기도 한다.

골다공성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 또 누웠다가 일어날 때,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가슴, 아랫배 등 전신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골절이 악화해 몸이 앞으로 점점 굽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증상이 가볍다면 보조기 착용과 소염진통제 복용 등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또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경우에는 뼈 사이에 주사로 뼈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 형태를 복원하는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낙상으로 손목·고관절 골절되면 후유증 위험 커 주의

미끄러져 넘어질 때 보통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는데, 이때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며 손목이 포크 모양처럼 굽기도 한다. 손목 골절은 자칫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필수다.

특히 겨울철에 흔히 일어나는 ‘고관절 골절’은 위험도가 높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볍게 엉덩방아만 찧어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고관절 골절로 인해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면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져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골다공증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고관절 골절 치료는 부러진 부위를 맞추고 고정하는 고정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관절 일부나전체를 인공 관절로 치환하는 치료가 보편적이다. 또 척추제 골절로 인한 뼛조각(골편)이 신경을 압박해 하지 근력저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마미증후군 발생 위험이 큰 경우 응급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운동 등으로 뼈 건강 관리

골다공성 골절을 피하려면 골다공증 예방이 우선이다. 골다공증은 꾸준한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완경 시기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 등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다면 검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우유와 치즈, 멸치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과 고등어, 버섯 등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또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삼가고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 손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원장은 “골밀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함께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체중 부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라며 “다만 운동을 할 때 정확한 자세와 기구 사용법 등을 준수해 뼈에 과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