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기안84가 절친 김충재를 만났다.

5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충재와의 동행’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기안84는 “11월 16일 하늘에서 비가 오네요. 주룩주룩”이라고 운을 뗐다. 그의 옆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기안84와 자주 출연했던 김충재가 있었다.

기안84는 “제가 20대 때 미술학원 강사 하던 시절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얼굴이 반딧불 궁뎅이처럼 빛이 들어오는 사람이 한 명 있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 반딧불 배가 얼굴에 달려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김충재의 외모를 칭찬했다.

기안84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충재는 23살부터 입었던 외투가 마음에 들어 3년 전에 똑같은 것으로 또 샀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사실 충재 씨가 집이랑 작업실 말고 동선이 없다. 집, 작업, 집, 작업, 가끔 골프 친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반 고흐 전시회를 찾았다. 기안84는 김충재에게 “넌 만약에 고흐처럼 죽어서 인정받을래? 살아있을 때 인정받을래?”라고 물었다. 김충재는 “죽어서 잘 되면 가족이나 이런 사람들이 좀 덕을 보지 않을까. 근데 고흐처럼은 못 살 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안84가 “너 이미 집이랑 차는 있잖아”라고 하자, 김충재는 “집은 없다. 월세다.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두 분이 많이 싸웠는가”라는 질문에 김충재는 “많이 싸웠다. 맨날 술 먹고 답 없는 이야기로 싸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이라고 답했다. 기안84도 “미술 얘기를 한다. 답이 안 나는데 그걸 계속 떠든다”라고 말했다. 김충재는 “새벽 5~6시까지 막 ‘네 그림이 맞니’ ‘내 그림이 맞니’ 싸운다”라고 덧붙였다.

기안84는 “근데 충재 그때 좀 답답하긴 했다”라고 했다. 김충재는 “맞다”라고 인정했다.

식당에서도 취향이 갈렸다. 기안84는 시래기 해장국, 김충재는 잔치국수를 먹었다. 기안84는 “충재 씨가 식성이 좀 할아버지 식성이다. 평소에도 고구마, 옥수수, 자두 이런 거 많이 먹는다. 오늘도 역시 할아버지답게 잔치국수. 되게 오래 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충재는 물욕이 없다며 “롤렉스 시계는 무거워서 싫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작업실을 분양 받았다며 “대출을 꼈다. 원금은 착실하게 잘 갚고 있다. 작업하면서 번 돈은 작업실에 다 들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집은 언제 사는지 묻자 “못 살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김충재는 취미로 분재, 양봉에 관심이 있다며 “그런 거 보는 게 재밌더라. 지금 만들고 있는 거랑 한번 결합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전했다.

김충재는 화가를 꿈꿨다며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유아교육을 하셔서 그림 그리는 게 많았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그런 재료를 가지고 놀았다. 축구랑 그림 두 가지를 좋아했는데 축구는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축구를 못하게 되니까 축구하는 걸 그림으로 그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미술학원이 아니라 방과후 미술활동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그림을 가져가셨다. 그 그림을 2002년 한일월드컵 기념 일본이랑 문화 교류하는 대회에 낸 거다. 거기서 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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